2026년 6월 17일 (3)
길어진 여름, 잦아진 홍수…디지털트윈·AI 기반 홍수대응 체계 살펴보니 [현장+]

길어진 여름, 잦아진 홍수…디지털트윈·AI 기반 홍수대응 체계 살펴보니 [현장+]

승인 2026-04-15 16: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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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왼쪽)이 15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제3회 대한민국 홍수안전강조기간의 첫 일정으로 홍수대응 모의훈련을 지휘하며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디지털트윈(DT) 기반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해 중소 규모를 포함한 하천 전 구간의 홍수특보지점 및 수위상황을 예측·점검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국지성 호우 등 홍수에 의한 크고 작은 재난 사고가 매해 반복되는 가운데, 정부가 여름을 앞두고 AI·DT 기반 홍수대응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AI·DT 기반 시스템 구축은 이전부터 이뤄졌으나, 이를 토대로 유관기관·지자체와 협력해 모의훈련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주재 하에 15일 오후 서울 한강홍수통제소 3층 홍수상황실에서 열린 ‘2026년 홍수대응 모의훈련(금강·낙동강 권역)’에는 기상청,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시스템 구축 성과 및 모의훈련을 진행·점검했다.

‘AI·DT를 활용한 홍수예보 체계로의 전환 및 성과’에 대해 발표한 박혜진 한강홍수통제소 수자원정보센터장은 “홍수특보지점 확보량은 매해 증가했지만 기존에는 전문인력의 분석에 의존해야 했다면, DT를 통해 2023년 기준 75개(국가하천 63개, 지방하천 12개)였던 지점을 2024년 이후 223개(112개, 111개)로 대폭 늘려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홍수특보지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홍수에 따른 현재 상황과 예측이 용이해지며,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기존 물리모형으로 30분가량 소요됐던 홍수 분석을, AI 모형으로 매 10분마다 자동예측할 수 있으며, 현실세계를 가상세계로 그대로 옮겨놓은 DT 덕분에 수문 자료, 홍수예보 모형, 국가하천 CCTV 등 흩어진 정보를 통합해 3차원 공간에서 전국 하천 상황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수 예측 이후 댐 방류 상황에서도 기존에는 하류 주요 지점의 수위상승만 검토할 수 있었다면, 댐 하류 하천 전 구간의 수위 상승, 구간별 도달시간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수위 변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효섭 금강홍수통제소장은 ‘AI·DT 기반 홍수대응 체계 및 재난대비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모의훈련은 금강유역 평균 강수 150mm 이상, 최대 362mm(전북 익산)의 비가 내렸던 지난 2024년 7월9일부터 10일까지의 상황을 토대로 이뤄졌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5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홍수대응 모의훈련을 지휘한 후 발언하고 있다. 김재민 기자 

조 소장은 “호우예비특보 발효 이후 금강 권역 주요 수문인 대청댐-탑정저수지-금강하굿둑 수문방류 계획의 승인을 요청, AI 분석에 따라 당초 방류 계획 대비 6시간 조기 방류해 금강하굿둑에 도달하는 시점과 만조→간조 변화 시점을 맞춰 방류가 원활토록 했다”며 “이후 홍수특보 주요 지역에 대한 국민·유관기관 전파 후 침수우려지역을 예측해 지자체 주민 대피 등 안전 대책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류 과정에서 방류에 따른 각 하천 영향도 선제 분석해 최적의 방류량을 산정할 수 있었으며, 예비방류를 통한 물그릇을 1억8000만톤 규모 추가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의훈련 점검을 마친 김성환 장관은 “홍수조절기에 수자원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보유하고 있는 물그릇은 통합 조정하고, 농어촌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저수지도 500만톤 이상의 경우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AI·DT 시스템 구축을 통한 예측도 중요하지만, 국지성 호우가 빈번해 물그릇 용량 자체를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에 기관 관계자는 “농업용 저수지의 경우 농림부와 협의 막바지 단계로, 기존 6억톤에서 5억톤 정도가 추가돼 총 11억톤가량의 물그릇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답했다.

한편, 기후부는 이날 금강유역 모의훈련을 시작으로 16일(한강유역), 21일(영산·섬진강유역) 등 권역별 모의훈련을 실시한다. 2주차인 21일부터는 금한승 기후부 차관 주재로 서울 등 17개 광역지방정부 부단체장이 참석한 ‘기후부-광역지자체 간담회’를 실시, 기관 간 홍수대응 계획과 협력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이후 3주차인 27일부터 유역환경청 수계별 홍수안전 순회교육을 실시한 뒤, 내달 8일 정부 소속·산하기관 홍수대응체계 점검회의를 진행, 홍수안전강조기간(4월15일~5월14일)을 마무리하며 여름철 홍수피해 예방을 위한 ‘2026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김 장관은 “올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홍수 관련 예방·대응·사후관리 등 전 과정을 온전히 가동하는 첫 번째 해로, 올 여름 정부가 얼마나 홍수 대응에 철저히 준비해 왔는지 국민께 결과로 알려야 하는 시간”이라며 “이번 훈련을 시작으로 관계기관과 철저히 대응해 올 여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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