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본선 참가국도 48개국으로 늘었다. 멕시코와 남아공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총 104경기가 이어진다.
개막전은 한국에도 중요한 경기였다. 한국은 A조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공과 한 조에 묶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체코와 1차전을 치른 뒤 오는 19일 멕시코, 25일 남아공을 차례로 상대한다.
약 8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멕시코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부상 여파가 있는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를 대신해 에리크 리라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기용했다. 이 선택은 빠르게 적중했다.
멕시코는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라가 남아공 진영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왼쪽으로 침투하던 훌리안 키뇨네스에게 연결했다. 키뇨네스는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콜롬비아 연령별 대표 출신으로 2023년 멕시코 국적을 택한 키뇨네스는 이번 대회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선제골 이후 멕시코는 무리하게 라인을 올리기보다 경기 흐름을 조절했다. 남아공도 전반 중반 이후 점유율을 조금씩 회복하며 세트피스와 측면 공격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다만 멕시코는 전반 42분 키뇨네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추가골 기회를 만들며 남아공을 압박했다.
승부는 후반 초반 크게 기울었다. 남아공 미드필더 스페펠로 시톨레가 후반 4분 멕시코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브라이언 구티에레스에게 반칙을 범해 퇴장당했다.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시톨레는 이번 대회 첫 퇴장 선수로도 기록됐다.
수적 우위를 잡은 멕시코는 후반 22분 승기를 굳혔다. 오른쪽 측면에서 로베르토 알바라도가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최전방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동료이기도 한 히메네스는 A매치 46번째 골을 넣으며 멕시코 역대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남아공은 후반 38분 템바 즈와네까지 퇴장당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즈와네는 알바라도의 얼굴을 가격하는 불필요한 반칙을 범했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다만 멕시코도 마냥 웃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주전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가 상대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퇴장당했다. 몬테스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설 수 없다. 개막전 승리로 승점 3을 챙긴 멕시코지만, 수비 핵심을 잃은 채 홍명보호를 만나게 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