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분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7.09%(1만100원) 내린 13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주사인 에코프로도 10% 넘게 하락한 9만59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장 마감 후 에코프로비엠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990만990주를 신주로 발행하며 예정 발행가는 12만1200원이다.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타법인증권 취득에 9150억원, 시설자금 투자에 1500억원, 운영자금으로 1350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약 76%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BNSI) 지분 투자에 사용된다. 에코프로그룹은 BNSI 지분 39%를 확보해 원재료 공급망을 내재화하고 헝가리 양극재 공장 투자와 차세대 소재 개발에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날 공시 직후 대체거래소(NXT) 시간외 거래에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0% 안팎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투자 방향성 자체보다 투자 시점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황 회복이 아직 실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점이 투자자들의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물론 이차전지 업종 전반도 아직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전기차 수요 둔화 이후 양극재 업황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과 신규 수주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발행주식의 약 10%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발표되자 투자자들은 중장기 투자 효과보다 단기적인 주당순이익(EPS) 희석과 수급 부담을 먼저 반영한 모습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증권가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 장기적으론 긍정"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투자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점은 부담이지만,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목적이 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에코프로비엠은 유상증자 자금 가운데 9150억원을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BNSI 투자에 투입한다. 에코프로 그룹은 BNSI 지분 39%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다. 최근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핵심 광물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재료 가격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양극재 핵심 원재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메탈부터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자 매장국으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단순한 지분 투자가 아니라 향후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핵심 광물 내재화를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BNSI를 통해 확보한 니켈은 향후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에 활용돼 원가 절감과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증자의 핵심은 단순한 설비투자가 아니라 니켈 업스트림(Upstream) 내재화를 통한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라면서 “하이니켈 양극재 원가에서 니켈 비중이 50% 이상인 만큼 수직계열화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BNSI는 중국 GEM의 지분율이 21% 수준으로 미국의 Non-FEOC(중국 지분 25% 이하)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탈중국 공급망 구축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투자”라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니켈 가격이 장기간 현재 대비 하락할 경우 지분법 이익과 투자 회수기간이 동시에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광물 자원 확보와 원료 조달 측면의 이점은 분명하지만 투자 회수에는 단순 계산 기준 투자 회수 기간은 1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결국 니켈 가격이 이번 투자 수익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