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일 (5)
민주당 떠난 2030, 국민의힘으로도 안 갔다

민주당 떠난 2030, 국민의힘으로도 안 갔다

李 국정 부정평가 2030서 가장 높아…정당 지지는 조사마다 엇갈려
18~29세·30대 무당층 36%…‘보수화’보다 정당정치 이탈
민주당 토론회서도 자성론…전문가 “이분법적 해석 위험”

승인 2026-07-03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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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떠난 2030, 국민의힘으로도 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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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사 읽기 정보
분량 약 4분
취재방법 인터뷰, 통계자료, 공공데이터
주제 청년층의 정치 불신이 특정 정당 지지보다 정치 이탈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의사항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함께 본 해석이므로, 조사 시점과 문항에 따라 수치는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하세요.
관전포인트 청년층의 무당층 확대와 정당 지지 변화가 실제 정치 참여 감소로 이어지는지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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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민심은 특정 정당으로 이동하기보다 정치권 전체와 거리를 두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보수화‘보다 ‘정치 이탈‘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를 활용해 제작했으며, 쿠키뉴스가 내용을 검토했습니다.
청년층의 민심은 특정 정당으로 이동하기보다 정치권 전체와 거리를 두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보수화‘보다 ‘정치 이탈‘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를 활용해 제작했으며, 쿠키뉴스가 내용을 검토했습니다.
6·3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에서는 2030세대 민심을 ‘보수화’로 해석하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청년층 부정평가가 높고, 일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세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종합하면 청년 민심을 단순한 보수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은 뚜렷하지만, 그 불만이 국민의힘 지지로 안정적으로 옮겨갔다고 보기도 어렵다. 조사마다 양당 지지율의 우열은 엇갈렸고,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높은 무당층 비중이었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평가는 18~29세 66.6%, 30대 64.6%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51.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긍정평가는 각각 30.0%, 33.7%에 그쳤다. 전 연령대 가운데 2030세대가 가장 강한 비판 여론을 보인 것이다.

다만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이 곧바로 국민의힘 지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같은 조사에서 18~29세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지만, 30대에서는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42%, 민주당 41%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반면 한국갤럽이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27%로 민주당이 앞섰다.

조사마다 양당 우열은 달랐다. 청년층의 정부·여당 불만이 국민의힘 지지로 고정됐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오히려 여러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높은 무당층 비중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전체 무당층은 23%였지만, 18~29세와 30대는 각각 36%로 가장 높았다. 40대 22%, 50대 16%와 비교해도 격차가 컸다. 계엄 직후인 2025년 1월에도 20대 무당층은 33%, 30대는 28%로 전체 평균 17%를 웃돌았다. 올해 들어서도 20대 무당층은 40% 안팎을 오갔다.

청년층의 높은 무당층 비율을 일시적 변동보다 구조적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년층이 민주당에 실망한 것은 분명하지만, 국민의힘도 그 이탈층을 안정적으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층의 변화를 보수화보다 ‘정당정치 이탈’에 가깝게 해석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박민규 의원 등 참석자들이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이 가야 할 길‘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민규 의원 등 참석자들이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이 가야 할 길‘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내부에서도 청년층 이탈을 단순한 보수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자성론이 나왔다. 민주당이 1일 연 ‘2030은 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 토론회에서는 청년 유권자에 대한 이분법적 접근이 오히려 민심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토론회에서 “청년 유권자들에 대한 이분법적 시각이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2030세대의 변화를 특정 이념 성향으로의 이동이 아니라, 기존 정치가 청년층의 삶의 문제에 충분히 답하지 못한 결과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토론회 참석자들도 민주당이 청년층에게 더 이상 계층 이동과 성장의 가능성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일자리·주거·자산 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기존 지지층 중심의 정치 문법에 머물러서는 2030세대의 이탈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내 의원들이 청년 의제를 너무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일자리와 주거, 성장에 대한 해법인데 당은 여전히 진영을 지키는 데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결국 청년들이 민주당에서 미래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도 “2030 보수화로 해석할 문제가 아니라 기득권 정치에 대한 반감으로 봐야 한다”며 “민주당 역시 청년들에게 기득권으로 비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이탈한 청년층의 대안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전통 지지층인 4050세대에 상대적으로 묶여 있는 사이, 국민의힘도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당내 갈등과 강성 지지층 중심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청년들이 체감할 일자리·주거·성장 비전보다 부정선거론과 내부 권력투쟁이 더 부각되면서, 국민의힘은 미래를 제시하는 정당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안정적 우위로 이어지지 않는 배경이다.

야권 한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는 부정선거론과 거리를 두려는 기류가 있지만 지도부는 여전히 잠실 집회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청년층이 체감할 미래 의제를 제시하고 이를 추진할 동력을 만드는 것이 지금 국민의힘에 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탈의 본질은 결국 청년이 묻는 질문에 정치권이 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국무조정실 ‘청년의 삶’ 실태조사는 노동, 주거, 경제 상황, 미래 설계 문제가 청년 삶의 핵심 변수임을 보여줬다. 청년들에게 정치는 추상적 이념 싸움이 아니라 집을 마련할 수 있는지, 취업이 가능한지, 출발선이 공정한지에 대한 문제다.

2030세대는 민주당 집권도, 국민의힘 집권도 모두 경험한 세대다. 정권이 바뀌어도 삶이 나아진다는 확신을 얻지 못한 실망이 누적돼 왔다. 무당층 확대와 낮은 정치적 효능감은 정치가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 자체가 약해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김형남 정치싱크탱크 밸리드 대표는 이를 “보수화보다 정치에 대한 기대의 상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청년들이 특정 정당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자체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정치권이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단순한 해답을 제시하는 극단적 정치가 파고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경고는 어느 한 정당만을 향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청년층 이탈의 원인을 단순한 보수화로 해석하기 어렵고, 국민의힘 역시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만으로 청년층 지지를 안정적으로 흡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청년층이 잃어버린 것은 특정 정당에 대한 신뢰만이 아니라, 정치가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 자체라는 지적이다.

※ 여론조사 개요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 3.1%, 무선 ARS 96.9%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무선 RDD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했으며,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을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4%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4%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0.5%다.

각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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