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老人)은 인간의 마지막 과정이다. 최근 노인이라는 어감이 젊음의 반대 개념처럼 거부감을 느끼게 해 어르신이나 시니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어르신이나 시니어는 존경 받는 사람이고 상대를 이해하고 아량을 베풀 줄 아는 지혜롭고 존경 받는 사람이었다. 이런 어르신들이 고령화로 인해 빈곤, 질병, 소외, 역할 상실 등 4중고를 겪고 OECD국가 중 노인의 빈곤층 비율과 자살률 1위를 차지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한다.
또한 노인은 만성 및 복합 질환, 기능상태 저하로 가족이 돌봄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반면 출산율은 저하해 노인을 돌볼 수 있는 부양가족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노년기에는 의료비 지출과 경제적 활동이 겹치면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이 때문에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부양가족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병원과 의료서비스의 요구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9988을 소망한다. 어르신들은 99세까지 행복하고(well being) 건강하게 살다가(wellness)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게(well dying) 88(팔팔)하게 살고 싶어 한다.
어르신 혼자 9988이 가능할까?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행복한 라면은‘~함께라면’이다. ‘배우자와 함께라면’,‘가족과 함께라면’하지만 현대 가족구조의 변화로 이 또한 여의치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건국대학교병원은 시니어 친화적 병원을 만들어 어르신과 함께하는 병원을 계획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9988 소망을 최대한 성취시켜 드리기 위해 어르신들의 존엄성을 지켜주면서 건강관리의 참여도를 높여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시니어 친화적인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니어 친화병원은 WHO에서 2002년 노인 스스로 자가 간호가 가능하고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해 건강과 안전 향상을 위한 최적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The Madrid International Plan of Action on Ageing’을 채택했고 이 계획은 노인들이 건강하고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문화적 영역에서 이해 관계자(stakeholder)의 태도, 규정, 임상 실무 및 의료 현장에서 단계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니어 친화병원은 병원 전반에 걸친 시스템 및 문화에 대한 적용에 초점을 두었고, 근거기반의 의료시스템 변화뿐만 아니라 물리적 환경의 변화를 요구한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직원의 교육 및 훈련을 통한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시니어 친화병원은 노인의 특성을 고려한 사전 평가 및 중재를 통해 병원관련 합병증의 발생률을 감소시키고 부적절한 검사 및 처치를 줄이며, 응급실 재방문율, 재입원율 및 입원기간을 단축시켜 진료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건국대학교병원은 어르신들이 입원 할 때, 입원기간, 퇴원 때 어르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 평가하고 그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등이 함께 치료계획을 세워 발생 가능한 문제를 미리 예방하고 노인 스스로 자가 간호가 가능하도록 하며,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진료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노인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진료뿐만 아니라 노인 친화적인 시설 환경 변화는 안전사고 발생률을 감소시켜 주고, 환자 및 가족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및 훈련을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니어 친화병원을 구축해 갑작스런 기능 저하의 예방과 건강 증진 활동을 통해 노인의 기능저하를 최소화하며
기능회복을 최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의료진의 한명으로서 시니어친화병원은 어르신들이 행복하고(well being) 건강하게 살다가(wellness)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well dying) 어르신을 위한 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