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독도(獨島)의 한글 지명 ‘돌섬’과 ‘독섬’

입력 2017-10-12 13: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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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선물한 2017년 10월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은 제571주년 한글날이었다.

한글은 영어의 알파벳, 일본어의 히라가나/가타가나, 중국어의 한자 등과 같이 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기호로서, 조선의 4번째 국왕인 세종대왕이 1446년에 창제한 문자이다. 

이로써 우리는 우리의 말을 우리의 글자로 적합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사용했던 한자로 인해 현재도 여전히 많은 단어들이 한자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지역의 이름을 나타내는 명칭에서 쉽게 한자 단어를 찾아볼 수 있는데, 우리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지명 중 하나인 독도(獨島)도 한자인 홀로 독(獨)자와 섬 도(島)자로 표기되어 있다. 

풀이하자면 동해에 홀로 외롭게 우뚝 솟아있는 섬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독도는 동도와 서도의 주요 섬을 비롯해 89개의 돌섬과 암초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독도의 지명에 홀로 독(獨)자가 쓰인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한 답은 한자로 표기된 독도(獨島)가 울릉도 주민들에 의해 불렸던 바위로 된 섬이라는 뜻의 ‘돌섬’ 또는 ‘독섬’에서 유래됐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 논거로 1882년 검찰사 이규원이 작성한 울릉도 검찰일기에는 울릉도 주민 140명 가운데 전라도 사람이 115명이고, 그 중 고흥군 출신이 94명이라고 적혀 있을 정도로 고흥군 출신이 많았다. 

[칼럼] 독도(獨島)의 한글 지명 ‘돌섬’과 ‘독섬’
고흥군 사람들이 ‘돌’을 ‘독’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돌섬’을 ‘독섬’으로 부르고 한자로 의역(義譯)해 ‘석도(石島)’나 음역(音譯)해 ‘독도(獨島)’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두 번째 논거로는 전라도뿐 아니라 경상도, 경기도, 제주도 등 전국적으로 ‘돌’과 같은 의미의 사투리로 ‘독’이 사용된 경우가 많고, 한자로는 이를 ‘石’으로 표기해 독다리(돌다리·石橋), 독고개(돌고개·石峴), 독살(돌살, 石防簾), 독실(돌실, 石谷) 등의 단어들이 널리 사용된 것에서 유추할 수 있다.

마지막 논거로는 ‘독’은 ‘돌’의 사투리라고 설명되어 있는 ‘조선어사전(1938, 현대적 의미의 첫 국어사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돌섬’이 ‘독섬’이 됐고, 한자로 표기하면서 ‘석도(石島)’, ‘독도(獨島)’가 됐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논거로 볼 때, 일본이 석도(石島)가 독도(獨島)를 의미하는 문헌 기록이 없다면서 인정하지 않고 있는 1900년 10월에 제정·반포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서 울도(鬱島)군이 관할하는 섬으로 언급된 석도(石島)가 독도(獨島)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많은 독도 관련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 연구를 비롯해 독도의 어원, 방언의 유사성, 울릉 주민 생활사 등 다양한 방면의 연구를 통해 독도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결과들이 축적되면서 대한민국 땅 독도의 영토주권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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