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소재 중학교가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게임을 만들어 생명사랑 교육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천 송우중학교는 오는 23일까지 생명사랑 교육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2·3학년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프로그램 ZEP을 활용한 생명사랑 교육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교우관계로 인해 힘들어하는 '윤보람'이란 가상의 여학생이 등장한다. 영상이 종료된 후에는 이 학생이 자살을 암시하는 SNS 게시글을 올리고 사라졌다는 안내가 나온다.
그 후 QR코드가 나타나 온라인 송우중학교에 접속해 학교에 남아 있는 보람이의 일곱가지 흔적을 찾아 비밀번호를 조합해 보람이를 구해주라는 임무가 등장한다.
자살을 고민하는 영상의 주인공을 온라인 공간에서 구해준다는 설정을 통해 친구가 자살을 고민할 때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면 좋을지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한 것이다.
손별이 교사는 "메타버스 프로그램인 ZEP을 활용해 온라인 송우중학교를 만들었는데, 실제 학교와 유사한 환경으로 구축하기 위해 교실뿐만 아니라 체육관, 음악실, 과학실, 도서관 등 다양한 공간을 만들었다"며 "캐릭터로 교과 선생님들을 표현해 학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환경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방탈출이라는 요소를 가미해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높은 몰입감을 이끌어내 효과적인 생명사랑 교육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주영·최서연 학생은 "생명사랑 교육을 온라인 방탈출 게임 프로그램으로 한 것이 정말 신선하고 완성도가 높아서 놀랐다"며 "오늘 생명사랑 교육은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서 공감이 갔고,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포천=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