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2, 상위권 대학 교과전형 노린다면 수능 필수

글‧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

기사승인 2023-05-17 08: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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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들이 2025학년도 전형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의 전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곳도 있지만 큰 변화를 보이는 곳들도 있다. 특히 서울 소재 상위권 일부 대학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수능최저 없는 상위권 대학은 이화여대뿐

서울 소재 대학 중 서울대를 제외한 대학들은 모두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한다. 주로 학생부교과 정량평가 위주로 실시되고, 많은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그런데 2024학년도에는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에서 교과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연세대와 한양대가 2025학년도에는 수능최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함으로써, 내신성적 상위권 학생이 수능최저 없이 교과전형으로 갈 수 있는 상위권 대학은 이화여대만 남게 된다. 남학생들에게는 선택권이 없는 것이며, 이화여대 또한 2단계에서 면접을 시행하기 때문에 교과성적만으로는 합격할 수 있는 곳은 없게 되는 것이다.

먼저 연세대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인 추천형의 전형 방법을 변경하여 면접을 폐지하고 대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신설했다. 의약계열을 제외한 일반 모집단위의 최저기준은 영어 3등급 이내에, 인문계열은 국, 수, 탐(1) 중 2개 등급 합 4 이내, 자연계열은 국, 수(미/기), 과탐(1) 중 수학 포함 2개 등급 합 5 이내이다.

한양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매우 큰 변화를 주었다. 명칭을 학생부교과(지역균형발전)에서 학생부교과(추천형)으로 변경하고, 전형방법 또한 ‘교과100’에서 ‘교과90+교과정성평가10’으로 변화를 주었다. 고려대, 성균관대 등에 이어 학생부교과전형에 정성평가를 도입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수능최저학력기준까지 새롭게 적용하면서 지원 장벽을 높였다. 최저기준은 국, 수, 영, 탐(1) 중 3개 등급 합 7 이내로 경쟁대학인 서강대, 성균관대에 비해 다소 높다.

현 고2, 상위권 대학 교과전형 노린다면 수능 필수
2025학년도 일부 대학 교과전형 선발방법. 2025학년도 대학별 입학전형계획 기준(2023년 5월 10일 확인)

세특 중요도 더 높아져

고려대, 성균관대 등은 기존에도 학생부교과전형에 정성평가를 반영해왔다. 하지만 2025학년도에는 한양대가 정성평가 실시 대학에 새롭게 합류했고, 성균관대의 경우 진로선택과목 및 전문교과과목만 대상으로 했던 정성평가를 전체 과목으로 확대했다. 정성평가 반영비율이 10~20%로 높지는 않지만 작은 점수에도 민감할 수 있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내신성적이지만, 상위권 대학의 교과전형에서 교육과정의 변화 등을 이유로 내신 이외의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 ‘교과+수능+세특’의 3박자가 잘 갖춰질 수 있도록, 충실한 학교생활을 기본으로 하되 수능 준비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