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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과 김정운 권력승계는 하늘과 땅 차이

김정일과 김정운 권력승계는 하늘과 땅 차이

승인 2009-06-03 23: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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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 승계 과정은 수십 년에 걸쳐 차근차근 한 단계씩 진행됐다. 김 위원장이 뇌혈관계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후계자로 내정한 김정운과는 출발부터 달랐다. 정운의 권력 승계를 두고 회의적 시각을 갖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김 위원장은 1974년 2월 당 중앙위원회 제5기 제8차 전원회의에서 당 정치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됐다. 김 위원장이 32세가 되던 해다. 물론 대외적으로는 6년 뒤인 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위원 직책을 갖게 되면서 공식 후계자로 등장한다.

김 위원장의 후계 작업은 그가 김일성대학을 졸업하고 당 비서처와 내각에서 업무를 담당하기 시작한 6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94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30년 동안 최고지도자가 될 준비과정을 거친 셈이다.

김 위원장은 69년에는 불과 27세의 나이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겸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됐다. 당 조직지도부는 당과 군의 인사권을 쥔 핵심 부서다. 그는 73년에는 김 주석의 동생인 김영주로부터 당 조직지도부장 자리를 넘겨받았다. 후계자로 내정된 74년에는 '당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발표해 당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권력 승계 작업에 고비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은 숙부인 김영주, 배다른 동생인 평일과 그의 어머니 김성애 등과 치열한 권력 투쟁을 벌여야 했다.

70년대 초반 김일 최용건 최현 오진우 등 혁명 1세대 그룹들은 후계 문제를 매듭지을 것을 김 주석에게 건의하며 사실상 김 위원장을 후원했다. 71년 마오쩌둥의 후계자인 린뱌오(林彪)의 모반 사건이 일어나자 김 주석이 후계자의 제1조건으로 충성심을 고려한 것도 도움이 됐다.

80년 이후 김 위원장은 사실상 권력을 김 주석과 나누는 '2인 통치 시대'를 열었고, 91년과 93년에는 각각 인민군 총사령관과 국방위원장에 선출돼 마지막 남은 군권까지 장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3일 "김 위원장이 67년 갑산파 숙청을 주도하는 등 김 주석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도 후계 권력 구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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