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출시된 삼양식품의 ‘짜르르’는 우지로 튀긴 면과 로스팅 공법을 적용한 액상 짜장스프를 앞세운 제품이다. 구성은 단순하다. 면과 액상스프, 후레이크가 전부다. 단, 일반 짜장라면과 달리 면수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액상스프를 넣어 비벼 먹도록 설계했다. 우지의 풍미가 배어난 면수를 그대로 활용해 소스의 고소함을 살리기 위해서다.
포장지 뒷면에는 ‘물을 버리지 말고 조리해 달라’는 안내가 적혀 있다. 설명대로 물 330mL를 넣고 약 5분간 끓인 뒤 액상스프를 넣어 여러 번 비벼주면 된다.
처음에는 국물이 예상보다 많이 남아 “이게 맞나?” 싶었지만, 몇 번 비비자 소스가 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액상스프를 사용한 덕분에 가루스프의 사례처럼 뭉치는 현상도 없었다. 소스가 면발 하나하나를 부드럽게 감싸며 촉촉한 식감이 오래 유지됐다. 면수와 소스가 충분히 어우러질 수 있도록 여러 번 잘 비벼주는 것이 맛을 살리는 포인트다.

다만 단순히 자극적이라기보단 진한 짜장 소스를 먹는 듯한 인상이다. 우지가 고기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의외의 포인트는 후레이크였다. 처음에는 동그란 건더기를 보고 콩고기인가 싶었다. 확인해보니 큐브 형태는 소고기 다이스 후레이크, 작고 동그란 건더기는 조미콩단백이다. 소고기 큐브는 씹는 맛을 더했고, 조미콩단백은 소스를 머금어 고기 같은 식감을 살린다. 후레이크 양도 제법 넉넉해 면만 먹는다는 느낌보다 건더기를 함께 씹는 재미가 있었다. 일반 짜장라면보다 건더기 구성을 더 신경 쓴 느낌이다.
우지, 국물 넘어 짜장으로
그렇다면 기존 짜장라면과 비교하면 어떨까. 오랜 기간 국내 짜장 라면의 강자로 자리한 농심의 ‘짜파게티’와 비교하면 방향성 자체가 다르다. 짜파게티가 볶은 춘장의 익숙한 풍미를 앞세웠다면, 짜르르는 우지에서 나오는 육향과 감칠맛을 강조했다. 같은 삼양식품의 짜짜로니보다도 단맛과 감칠맛이 한층 진했다. 전체적으로는 시중 중국집 짜장면에 가까운 맛을 구현한 제품이었다. 양파나 대파, 돼지고기 등만 더해도 웬만한 중국집 짜장면 못지않은 느낌을 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기자는 지난해 ‘삼양1963’을 리뷰하며 “한 번에 기억을 붙잡을 만큼 강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 이어질 후속 제품이 더 궁금해진다”고 평가한 바 있는데, ‘짜르르’는 그 궁금증에 대한 답에 가까웠다. 개인적으론 지금까지 먹어본 짜장라면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으며, ‘프리미엄 짜장라면’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프리미엄을 표방한 만큼 가격도 일반 짜장라면보다는 높다. 삼양식품 공식몰 기준 ‘짜르르’는 12입 1만5900원으로 개당 약 1325원에 해당한다. 같은 회사의 짜짜로니(20입 1만7740원·개당 약 887원)보다 약 50%, 짜파게티(5입 5610원·개당 약 1122원)보다도 20%가량 비싸다. 그만큼 삼양식품은 ‘짜르르’를 일반 짜장라면보다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지셔닝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채널·쿠폰·적립에 따라 체감가는 달라질 수 있다.
‘짜르르’는 우지의 가능성을 한층 넓힌 제품이다. 지난해 ‘삼양1963’이 우지의 복귀를 알렸다면, 이번에는 짜장라면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우지를 하나의 브랜드 자산으로 키워가는 그림이 더 선명해졌다. 단순히 과거를 꺼내 오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제품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짜르르’가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던 만큼, 삼양식품의 우지를 활용한 다음 라인업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본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