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미디어법으로 여야가 19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미디어법 표결 반대' 발언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들은 일제히 "박 전 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박 전 대표 발언 직후 친박계 의원들을 통해 발언의 정확한 내용과 속내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원내 지도부는 발언을 처음 접한 뒤 "잘못 알려진 게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발언 내용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일부에서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원내대표단 소속 한 초선 의원은 "왜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표는)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박 전 대표 발언을 환영하며, 미디어법 대치 사태의 마침표를 찍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도 의원총회 도중 발언 내용을 메모를 통해 전달 받고 "박 전 대표까지 미디어법을 반대하고 나섰는데 반드시 저지하자"고 의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런 사이 미디어법 강행 처리를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 주변은 줄곧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 70여명은 민주당이 의장석을 점거할 것이라는 소문에 오전 8시10분쯤 본회의장으로 기습 진입해 40여분간 의장석 주변을 장악했다가 민주당 항의에 점거를 풀었다. 또 사무처의 의사당 본관 출입통제에 항의하는 민주당 보좌진과 국회 경위들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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