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퍼런 박근혜…전지명 대변인, 부정적 발언했다가 4시간만에 사의

서슬퍼런 박근혜…전지명 대변인, 부정적 발언했다가 4시간만에 사의

기사승인 2009-07-31 17:23:00
[쿠키 정치]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이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부정적인 내용의 발언을 했다가 4시간여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전 대변인은 오전에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프로그램의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사회자가 “미디어법 통과 뒤 박 전 대표 지지율이 떨어졌다. 원칙을 강조하던 모습에서 좀 달라진 것 같다는 평가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저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가 원칙에 반하는 판단을 할 분이 아닌데 누군가 옆에서 판단을 흐리게 한 사람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방송 인터뷰 뒤 한 언론과 전화통화에서도 “박 전 대표가 여론 독과점을 우려해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반대했다가 수정안에서 그 부분이 해소됐다고 판단해 찬성한 것 아니냐”며 “그러나 수정안도 독과점 우려가 해소된 게 아닌데 주위 측근이 좀더 확인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 발언이 전해지자 친박연대가 발칵 뒤집혔다. 미디어법 처리 뒤 여론이 어떻게 흐를 지 민감한 상황에서 당의 공식적 대외창구인 대변인이 마치 박 전 대표가 잘못된 판단으로 미디어법 처리에 응해줬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규택 공동대표 등 친박연대 지도부는 전 대변인을 대동하고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진화에 나섰다. 이 공동대표는 “전 대변인의 발언은 당시 상황을 잘 모르고 얘기한 사견이고 친박연대 당론과 전혀 관계 없다”면서 “전 대변인에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언에 나선 전 대변인도 “박 전 대표에 대한 어떤 비판조의 안타까움의 의사는 전혀 아니었다”면서 “책임을 통감하고 대변인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박 전대표에 대한 비판이 전혀 허용되지 않는 서릿발 같은 분위기가 있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엄기영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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