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시끄러워도 민주주의는 지켜야”

김유정 “시끄러워도 민주주의는 지켜야”

기사승인 2009-08-14 17:16:03

[쿠키 정치]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이 13개월간의 대변인직을 마치고 14일 물러났다. 김 대변인은 “광복절을 맞아 정세균 대표의 특사로 대변인직에서 풀려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민주당이 집권당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뒤 대여 투쟁의 선봉의 자리인 대변인직에 전격 발탁됐다. 39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울분 섞인 목소리와 촌철살인의 비유로 일약 스타급 대변인으로 발돋음했다.

특히 대변인직을 맡으면서도 용산 사태와 관련, 진압 당시의 경찰 무전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하는가 하면 인사청문회 등에서 정곡을 찌르는 질문으로 성가를 높였다. 아울러 새벽 2∼3시까지 현안을 숫자 하나까지 꼼꼼히 챙기는 등 공부하는 대변인으로도 유명했다.

임명 뒤 정부와 여당에 하루도 빠짐없이 쓴소리를 했던 김 대변인은 고별 브리핑에서도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마지막으로 ‘시끄러운 것이 민주주의이지만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지 않은가’라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의 말을 꼭 전달하고 싶다”며 “아무리 시끄럽고 복잡해도 민주주의는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임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야당 대변인으로서 항상 비판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며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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