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정치] 행정안전부가 22일 민주당 김희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도시든 농어촌이든,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지역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광역 지자체 중 부산의 고령화 진행이 두드러져 2003년에 비해 지난해 3.01세가 늘어나 광역 단체들 중 증가율 1위였다. 부산의 급속한 고령화는 이 지역 산업이 더이상 팽창하지 않고 정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광역 단체들간 연령차도 커 전남이 40.22세인 반면, 울산은 34.21세로 6살이나 더 젊었다. 섬과 산간 오지가 많은 전남은 사실상 젊은층 유입이 거의 중단됐기 때문이다. 울산은 중공업과 자동차 산업 때문에 그나마 젊은 나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지난 5년간 전북 장수의 평균 연령이 5년 전에 비해 5.81세 증가, 증가율 1위였다. 그외 전북 정읍(5.21세) 전남 고흥(4.52세)과 경북 군위(4.49세)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김 의원은 22일 "농어촌의 생산활동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학교도 점점 없어지고 있다"며 "일부 지역은 머지 않아 재앙적 수준으로 고령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젊은 지자체는 울산 북구로 31.76세였다. 그 다음으로 광주 광산(31.80), 경기 오산(31.88), 경북 구미(32.15), 대전 유성(32.42) 등으로 공통적으로 삼성전자 같은 첨단 대기업 또는 현대차 현대중공업 같은 대규모 중공업 단지, 연구단지 등이 있는 곳 들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들 조차도 저출산 풍조와 결혼 기피 현상 등으로 고령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중구(38.68) 종로(38.32) 강북구(38.00)가 고연령 지역이었고, 양천(35.25) 송파(35.52) 광진구(35.69)가 상대적으로 젊었다.
234개 지자체 중 5년 전에 비해 유일하게 0.72세 나이가 젊어진 경기 화성은 동탄 신도시 개발로 젊은층 유입이 내년 이후 더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향후 몇 년간은 저연령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의원은 고령화 정도가 실제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쌍춘절, 황금돼지띠 등의 속설로 결혼한 커플이 급증해 2007∼2009년에 출생자수 역시 급격히 늘어났다"며 "세계 경제 위축 여파와 청년층 실업 증가로 인해 2010년 이후에는 심각한 저출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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