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김태균이 날개 없이 추락하던 독수리 부대를 살렸다. 시즌 첫 홈런이 개막 팀 최다 연패(13연패)를 끊는 귀중한 결승 홈런을 때렸다.
역시 김태균은 위기 때 강했다. 간판스타 답게 팀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적시에 터뜨린 ‘한방’이었다. 김태균은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3대 4로 뒤진 5회말 좌월 역전 투런포를 작렬, 한화의 6대 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올 시즌 주장을 맡고 있는 김태균은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털어 놓았다.
김 태균은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면서 “후배들이 원하는 걸 다 채워주지 못한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들이 앞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으면 좋겠고 어린 선수들이 많다보니 연패 부담감이 클텐데 오늘 첫 승으로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균은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인 15억원을 받는 김태균은 한화의 간판 선수다. 주장 완장까지 찬 그는 몸값 하랴, 팀의 구심점 노릇도 하랴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개막 후 팀이 하릴없이 연패 수렁에 빠지자 김태균의 마음은 누구보다 무거웠다.
김태균은 팀의 부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스스로 ‘농군패션’으로 필사의 각오를 보여줬으며 머리를 먼저 밀어 선수단의 ‘삭발 투혼’에 불을 붙였다. 코치들에게는 경기 후 선수단이 자율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부탁했다.
연패 기간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 자괴감 탓인지 김태균은 “후배들이 주장을 잘못 만나 이런 고생을 하는 것 아닌가라는 판단에서 정말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김태균은 이날에서야 비로소 ‘해결사’다운 모습으로 당당히 섰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첫 승리에 대한 부담에 크게 짓눌렸는데 오늘 승리를 통해 앞으로 즐기면서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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