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경은(43)은 10년 스승 김진(53) 감독에게 머리를 숙인 뒤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지난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와 창원 LG가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맞대결 후 너무나 기가 막혀 입을 다물지 못했다. SK는 75대 88로 패하며 LG에 공동 2위를 허용했다. 나란히 23승11패를 기록한 두 팀과 선두 모비스(25승9패)와의 격차는 2게임이다. SK는 LG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3패로 맥을 못추고 있다. SK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LG가 유일하다.
지난 시즌에는 이렇지 않았다. 4차례나 5연승 이상을 질주했고, 이 가운데에는 10연승 이상의 페이스도 2차례 있었다. 특히 5라운드에는 구단 역대 최다 타이인 11연승을 내달렸다. 이미 4라운드가 끝났을 때 2위 울산 모비스와의 격차는 6경기에 달했다. SK는 결국 프로농구연맹(KBL) 역대 최다 타이인 44승10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문 감독은 2명의 스승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는 과거 전자랜드에서 선수로 뛰며 유재학(51)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김진 감독과는 SK에서 감독-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굳이 말을 하지 않고 눈빛만 봐도 상대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사이다.
문 감독은 왠지 두 스승들 앞에만 서면 아직도 허리가 90도로 숙여진다. 문 감독은 “선두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자꾸 지다보면 분위기가 단숨에 넘어갈 수 있다”면서 “앞으로 모비스와 LG와의 맞대결에선 절대로 지면 안 된다”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잡았다.
문 감독은 17일 울산에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을 상대로 불퇴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시즌 첫 3연패뿐만 아니라 4강 직행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