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호주 개막 2연전 2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87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55개를 잡아냈다. 5회까지 호투를 보였던 류현진은 6회 크리스 위드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다저스는 7대 5로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전날 승리에 이어 2승을 챙기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1회 징크스는 없다=1회부터 깔끔했다. 우려했던 1회 징크스는 없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92마일(약 148㎞)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 한층 예리해진 커브 등을 앞세워 애리조나 타선을 틀어막았다. 삼진 5개를 솎아낸 결정구도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까지 변화무쌍했다. 류현진은 선두 A.J. 폴락과 애런 힐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1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4번 마틴 프라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해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이어 2이닝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앞선 두 타자의 출루를 저지한 류현진은 헤라르도 파라를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3회엔 첫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초 2득점한 팀이 3-0으로 앞서 어깨가 가벼워진 류현진은 상대 선발인 트레버 케이힐을 선두타자로 맞아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1번 폴락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힐에게 워닝트랙까지 가는 큰 타구를 허용했으나 좌익수 마이크 백스터가 타구를 잡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골드슈미트를 2루수 디 고든의 실책으로 출루시켜 위기를 맞았다. 이어 프라도를 맞아 처음으로 루킹 삼진을 잡은 류현진은 후속타자 몬테로 타석 때 나온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의 야수선택에 처음으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하지만 트럼보를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뒤 파라까지 루킹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다소 제구력이 흔들렸다. 5-0의 넉넉한 리드를 잡고 마운드에 오른 5회에는 1사 후 조시 콜멘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날 첫 볼넷 허용. 하지만 후속타자 폴락을 6-3 병살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상대투수 폴록을 상대할 때 투구 동작 중 마운드에서 미끄러지면서 뒤 발목 쪽에 불편함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 부상 우려를 자아냈다.
6회부터 크리스 위드로우에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무실점투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1회 징크스를 떨쳐내니 전체적인 투구 내용도 좋았다. 득점권 출루가 단 한 차례였는데, 이마저도 수비 실책 때문이었다.
◇‘베이브류스’ 명서 그대도=류현진은 이날 안타와 득점, 희생번트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류현진은 중전안타를 친 뒤 디 고든의 2루타에 이은 야시엘 푸이그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첫 득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첫 경기에서도 ‘베이브류스(Babe Ryuth·메이저리그 전설적인 타자 베이브 루스와 류현진의 이름을 합성한 것)’의 명성을 상기시켰다. 이날 9번타자로 타석에 선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흔치 않은 '좌투우타'인 류현진은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안타와 득점, 희생타를 모두 기록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선 류현진은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오른손 선발 트레버 케이힐의 122㎞짜리 커브를 밀어쳐 중전안타를 쳤다.
올해 정규시즌 첫 타석에서 만든 1호 안타다. 류현진은 디 고든의 우중월 2루타 때 3루에 도달했고, 야시엘 푸이그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아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류현진은 미국 프로야구 진출 첫해인 지난해 4월 14일 세 번째 등판 경기에서 애리조나와 만났고,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쳐냈다.
당시 류현진은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미국 언론으로부터 ‘베이브류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6월 13일 애리조나전에서는 3루타를 쳐내기도 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애리조나전 타격 성적은 10타수 5안타(2루타 2개, 3루타 1개) 타율 0.500이다. 2013년 전체 타격 성적(58타수 12안타, 타율 0.207)보다 훨씬 좋았다. 류현진은 올해 첫 맞대결에서도 안타를 쳐내며 애리조나전 통산 타율 0.500(12타수 6안타)을 유지했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 재확인=미국과 기후와 시차가 다른 시드니에서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시드니에서 자칫 페이스를 잃게 되면 4월 미국 개막전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나’ 했던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 한 경기였다.
류현진은 지난해 22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양대리그 통틀어 공동 16위에 올랐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20(16⅓이닝 4자책점)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30차례 선발 마운드에 오르며 192이닝을 던졌다. 200이닝에 근접한 수준이었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에서는 47위에 머물렀을 뿐이다. 이 부문 1위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가 무려 241.2이닝을 던졌고, 커쇼가 236이닝으로 뒤를 이었다.
잘 던졌지만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특급투수로 자리매김하려면 더 강력한 ‘파워’가 필요해 보인다. 이번 호주 개막전은 류현진에게 올 시즌 기상도를 가늠할 중요한 경기였다. 6이닝을 넘기지 못했지만 일단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