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메이저리그 호주 개막 2연전 2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5[쿠키 스포츠] 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많은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했던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전과 비교할 때 이날 투구는 압도적으로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의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는 7대 5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워 승리했던 다저스는 2승을 챙기고 기분 좋게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스타트를 잘 끊어 기분이 좋다. 더 많은 이닝 던졌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완벽한 제구력=류현진은 이날 6-0으로 앞선 6회말 크리스 위드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회까지 87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55개를 잡아냈다. 구종별로는 직구 51개(58.7%), 체인지업 19개(21.8%), 슬라이더 13개(14.9%), 커브 4개(4.6%)로 지난해 비슷했다. 구속은 직구 최고가 148㎞였고, 대부분 140㎞ 초중반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다소 느렸다.
하지만 류현진의 이날 공은 가운데로 몰린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제구를 뽐냈다. 이날 류현진은 초반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썼지만 이후엔 슬라이더와 커브를 주로 썼는데, 커브가 매우 위력적이었다. 특히 우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로의 공은 의심의 여지없이 스트라이크였다. 여기에 타자 무릎 근처로 깊숙히 꽂아넣는 몸쪽 공의 제구도 돋보였다. 전반적으로 낮게 형성된 공에 애리조나 타자들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안타도 2개 뿐이었고, 장타도 없었다. 커쇼는 이날 경기 중 현지 중계진과 방송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제구력이 부럽다. 모든 곳으로 원하는 공을 던질 줄 안다. 똑같은 구종을 같은 위치로 던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 재확인=미국과 기후와 시차가 다른 시드니에서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시드니에서 자칫 페이스를 잃게 되면 4월 미국 개막전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빅리그 2년차를 맞은 류현진은 빠른 볼로 윽박지르기보다는 구석구석을 찌르는 낮은 제구와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지난해처럼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은 여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5회 들어 다소 제구가 흔들렸다. 5-0의 넉넉한 리드를 잡고 마운드에 오른 5회 1사 후 조시 콜멘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날 첫 볼넷 허용. 하지만 후속타자 폴락을 6-4-3 병살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은 상대투수 폴록을 상대할 때 투구 동작 중 마운드에서 미끄러지면서 발목 쪽에 불편함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 6회부터 위드로에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후 류현진은 “3루 베이스를 돌다가 발톱을 조금 다쳤지만 괜찮다”면서 “감독님이 많은 점수 차가 있어서 배려해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말했다.
◇‘베이브류스’ 명성 그대로=류현진은 이날 안타와 득점, 희생번트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류현진은 중전안타를 친 뒤 디 고든의 2루타에 이은 야시엘 푸이그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첫 득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첫 경기에서도 ‘베이브류스(Babe Ryuth·메이저리그 전설적인 타자 베이브 루스와 류현진의 이름을 합성한 것)’의 명성을 상기시켰다. 이날 9번타자로 타석에 선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흔치 않은 ‘좌투우타’인 류현진은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안타와 득점, 희생타를 모두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