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 김홍조는 ‘클로저’ 이주현(T1→現 리브 샌드박스), ‘솔카’ 송수형(DRX→現 은퇴)과 함께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차기 3대 미드 유망주로 불린 선수다. 2019년 8월 젠지 e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수의 LCK 관계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최고의 유망주를 가리는 ‘LoL 더 넥스트’에 참가해 준결승전까지 살아남았다.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당시 젠지 1군에 합류한 김홍조는 지난 2월 DRX와의 경기에서 험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연습생 시절부터 묘한 라이벌리를 형성한 송수형과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대 2로 판정패를 당했다. 경기 내내 활약을 펼친 송수형과 달리 김홍조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서머 스플릿부터 김홍조는 ‘LoL 챔피언스코리아 챌린저스 리그(이하 LCK CL)’로 샌드다운됐다.
김홍조는 지난 7일 오랫동안 몸담았던 젠지를 떠나 한화생명e스포츠(이하 한화생명) 유니폼을 입게 됐다.9일 일산 한화생명e스포츠 캠프원에서 만난 그는 “내년에는 더욱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한화생명 팬들께서 저를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훌륭한 미드 라이너로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안녕하세요. 시즌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요?
이번에 LCK CL에 있었기에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어요. 11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솔로랭크를 계속했습니다. 프리시즌부터는 바뀐 부분 위주로 공부했죠. 쉬는 동안에는 ‘롤토체스(TFT, 전략적 팀전투)’나 ‘데드 바이 데드라이트’ 같은 다른 게임도 조금씩 하면서 머리를 식혔어요.
프리시즌 눈여겨 본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부서진 여왕의 왕관(이하 왕관)’이라는 신화급 아이템이 있는데 가성비가 정말 좋아요. ‘빅토르’, ‘벡스’ 등 왕관과 궁합이 잘 맞는 AP(주문력) 메이지 챔피언을 미드 라인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치명적 속도’ 룬도 6스텍을 쌓으면 사거리가 증가하는 것으로 효과가 바뀌었는데요. 최근 하향이 있었지만 ‘야스오’, ‘요네’ 같은 챔피언과는 여전히 궁합이 좋은 것 같아요.LCK 데뷔 전부터 뛰어난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고, 향후 젠지의 대들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이적을 결정한 이유가 궁금해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한화생명의 제안을 받았어요. 물론 젠지 e스포츠에 오래 있었고 당연히 애정도 컸어요. 다만 젠지와 한화생명의 방향성을 비교했을 때, 육성 기조를 택한 한화생명의 방향성이 저와 더 잘 맞겠다고 판단했어요. 주전으로 많이 경기에 나가면 배울 점도 많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화생명의 어떠한 점이 마음에 들어 팀을 옮기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당연히 복지를 빼놓을 수 없겠죠. 유튜브 등의 영상 콘텐츠를 통해서도 워낙 잘 알려져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윌러’ (김)정현이를 통해서도 많은 얘기를 들었어요. 이러한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와보니 백종순 여사님의 음식은 정말 맛있더라고요. 또한 지금 당장은 운동을 안 하고 있지만 헬스장이 있어서 운동하기에도 좋을 것 같고요. 3층 휴게공간도 굉장히 아늑해요.
한화생명 선수들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주장인 ‘온플릭’ (김)장겸이 형은 키도 크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처음엔 말 걸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형이 먼저 살갑게 대해줘서 금방 친해졌죠. ‘두두’ (이)동주 형, ‘뷔스타’ (오)효성이 형도 싹싹하게 잘 대해줬고요. ‘쌈디’ (이)재훈이 형은 젠지 아카데미부터 아는 사이여서 금방 친해졌어요.
이적 후에 감독·코치님께서는 어떤 조언을 해주셨나요?
올해 LCK에 데뷔하긴 했지만 저는 사실상 신인이잖아요. 손대영 감독님께서 “LCK 내 백전노장들과 대결할 때 절대로 기죽을 필요가 없다”며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죠.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2021 스프링 스플릿 DRX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어요. 비슷한 연령대의 송수형 선수와 붙어 화제를 모았는데 아쉽게 패했습니다. 이후 출전이 없고 서머 스플릿에는 LCK CK로 샌드다운됐어요.
상대가 송수형 선수라 해서 특별할 것은 없었어요. 다만 LCK 첫 출전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패배 이후 심리적으로 정말 힘들었어요. 시간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솔로랭크에 매진했죠. 그리고 형들의 스크림 경기를 보면서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게 미친 듯이 연습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어요. 특히 라인전 단계에서 챙겨야 할 디테일에 대해 깨달은 바가 있는데요. 돌이켜보면 DRX전 패배가 한 단계 ‘스텝업’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습니다.
내년에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미드라이너는 누구인가요?
‘비디디’ (곽)보성이 형이요. 젠지에서 오랫동안 함께 지냈지만 보성이 형이랑 붙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이적 후에는 스크림에서 만났죠. 전부터 보성이 형의 플레이를 보고 많은 것을 배웠고 정말 잘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대회에서 붙어보고 싶습니다. 보성이 형,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형의 슈퍼플레이도 잘 받아쳐보겠습니다.
올해 LCK CL 포스트시즌 우승으로 성과를 거뒀지만 아쉬움도 있을 것 같아요. 김홍조 선수에게 2021년은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배운 것도 많았지만 힘든 일도 많았던 해였네요.
2022년에 대한 기대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2021년의 ‘카리스’는 하얀 도화지와 같은 선수였어요. 아직 인상 깊은 모습이 나오지 못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보다 내년엔 더 나아질 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선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매번 승리할 수는 없지만 패배 이후 상대방의 플레이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면 그것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기고 배우면 최상이겠죠.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데뷔 전부터 경기 외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이 부분은 꼭 지키겠습니다. 한화생명 팬들께서 저를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훌륭한 미드 라이너로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팀을 처음 옮긴 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팬들께 인사를 드리네요. 형들과 함께 힘을 합쳐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사진=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