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증시·코인에 투자한 이들의 고충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 3%대 시대가 열린 영향이다. 여기에 다음 달 세 번째 빅스텝 가능성도 높아 당분간 대출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 달 열린다. 한국은행은 매월 금통위를 개최하지만 1월과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열리는 회의에서만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추가 단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은은 전날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0.50%p(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고물가와 고환율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9월 소비자물가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08.93으로 지난해 9월 103.17 대비 5.6% 상승했다. 8월과 9월, 두 달 연속 내렸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9월초 1340원대에서 한 달 반 만에 1450원대로 100원 넘게 폭등했다.
한은은 빅스텝 결정 이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물가의 추가상승압력과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구당 평균 대출 이자 부담은 연간 약 50만원 증가할 전망이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구의 연간 이자수입이 19만9000원 상승하는 반면 내야하는 이자비용은 70만1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0.50%였던 기준금리가 연속적인 인상으로 약 1년 2개월 만에 3%까지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늘어난 대출 이자만 총 3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점은 차주들의 고민을 더 깊게 한다. 한은이 이번 빅스텝으로 역전된 한미금리 차이를 좁혔지만 추가 인상이 단행되면 환율과 물가 등을 고려해 한은도 이를 뒤쫓아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더욱이 한번에 0.50%p를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최종 기준금리를 3.5% 수준으로 본 시장 기대에 대해 대부분의 금통위원이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11월 인상폭은 금통위원 간에도 이견이 많고 미 연준이 11월 FOMC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2022년 10월 이후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글로벌 통화당국과의 키 맞추기 및 환율 안정 목적의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며 “인상 폭이 자칫 미흡하거나 인상 행보에서 소외될 경우 외환시장 경로를 통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환율 경로에 대한 대응은 기준금리 인상 폭을 강화할 경우에 미칠 수 있는 효과 보다는 인상 폭을 강화하지 않았을 경우에 미칠 부작용이 더 크게 반영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빅 스텝 인상의 여지가 크다”면서 “인상 사이클이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한은의 빅스텝에 따라 증시·환율 안정과 취약차주 보호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기준금리 인상 직후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국은 증시안정을 위해 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신속히 진행하고, 환율 안정을 위한 조선사 선물환 매입여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안심전환대출 등을 포함해 취약차주와 저소득‧저신용 서민의 금융부담을 낮출 수 있는 ‘금융부문 민생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자금지원도 10조원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외부문 리스크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위험요인을 계속적으로 점검하고 금융회사의 자체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하는 등 선제적 위기대응여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