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3일 (1)
AI 시대 ‘폰플레이션’ 현실로…300만원 스마트폰 온다

AI 시대 ‘폰플레이션’ 현실로…300만원 스마트폰 온다

승인 2026-07-13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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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폰플레이션’ 현실로…300만원 스마트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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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사 읽기 정보
분량 약 4분
취재방법 통계자료, 기업자료, 전문가 인터뷰
주제 AI 경쟁이 메모리 부족과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주의사항 가격 인상 폭과 시점은 제조사·지역·모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하세요.
관전포인트 메모리 가격 상승이 AI 기능 확대와 맞물려 어떤 제품군부터 가격에 반영되는지 중심으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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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스마트폰은 물론 PC와 가전, 자동차까지 AI 기능 탑재가 확대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고, 제조사들은 늘어난 원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전자제품 가격도 함께 오르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지원하는 스마트폰(AI폰)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45%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36%)보다 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2027년에는 AI폰 비중이 52%까지 확대되며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능이 스마트폰을 넘어 PC와 태블릿,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로 확산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데이터를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처리하는 만큼 기존보다 더 많은 D램과 낸드플래시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AI 경쟁이 본격화할수록 메모리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메모리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2025년 4분기 40~50% 급등한 데 이어 2026년 1분기에도 40~5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800달러 수준 스마트폰의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14%에서 최근 40%까지 높아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격 상승은 삼성뿐만 아니라 모든 제조사가 피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메모리 등 부품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AI 기능도 뒤처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26)를 열고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연합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26)를 열고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연합
실제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 구글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던 중국 제조사마저 백기를 들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이후 유지해온 가격 동결 기조를 깨고 AI 기능 강화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 출고가를 약 10만원 인상했다. 갤럭시 S26 울트라 512GB 모델은 205만400원으로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200만원을 넘어섰다.

이달 공개 예정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256GB 모델의 미국 출고가도 2099달러(약 316만원)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가운데 처음으로 2000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갤럭시 Z 폴드8 256GB 모델 역시 1899달러(약 286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반도체 공급난을 이유로 태블릿과 노트북, PC 제품군 가격을 약 20% 인상했다. 맥북 프로는 1699달러에서 1999달러로 300달러(약 46만원) 올랐고, 맥 스튜디오도 1999달러에서 2499달러로 인상됐다. 아이폰 가격은 유지했지만, 올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18 프로 맥스 최고 사양 모델은 3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아이폰에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급등한 메모리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으로 해석하고 있다.

구글도 다음 달 12일 공개 예정인 픽셀11 시리즈 전 모델의 가격을 유럽 기준 약 100유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픽셀11 기본형(256GB)은 기존 899유로에서 999유로로 오르고, 픽셀11 프로와 픽셀11 프로 XL, 픽셀11 프로 폴드도 모두 100유로씩 비싸질 전망이다.

저가 전략을 앞세웠던 중국 제조사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화웨이는 이달 가격 인상을 공식화했고, 샤오미도 레드미 K90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약 100위안 높였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은하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AI 기능과 고성능 칩셋을 탑재시키는 등 기술 선도를 하려고 하나 그만큼 가격이 올라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라며 “고물가 시대로 고통을 받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 저렴한 모델도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국 스마트폰을 선택하기에도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용품에 속하기에 고사양뿐만 아니라 학생, 고령인구 등 소득이 적은 소비자를 위한 상품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단기간에 끝나기보다 AI 경쟁이 이어지는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제조사들이 AI 성능 경쟁을 우선하고 있어 원가를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이나 가격 인하 경쟁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교수는 “AI 발전에 따른 메모리 부족으로 스마트폰 가격 상승은 몇 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현재는 AI 기술 경쟁으로 인해 가격을 낮추기 위한 최적화 기술의 연구 개발은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스마트폰 가격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기들이 나올 텐데 우리가 예상하는 가격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사양 AI 폰 등 초고가 제품과 AI 기능을 뺀 저렴한 제품 구매를 원하는 집단으로 나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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