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하루 앞둔 대전국립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
-서해수호 55인 중 46인이 잠들이 있는 곳
-46용사 유가족 모여 묘역 가꾸고 참배
“어제가 균석이 생일 이었어요, 오늘따라 아들이 더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네요”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천안함 폭침으로 순직한 아들 차균석(당시 21세) 묘비의 사진을 어루만지는 어머니 오양선 씨의 안경 너머로 눈물이 가득 고였다.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이 최고라며 늘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자상한 아들은 멀리 떨어져 사는 제주도의 부모에게 거의 매일 안부전화를 했다. 생때같은 아들을 한순간에 잃은 지도 십 수 년이 지났지만 오늘도 어머니는 천국에서 아들이 편히 쉬길 기도한다.
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현충로에 위치한 대전국립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유가족이 모였다. 이곳은 서해수호 55인 중 46인이 영면해 있는 곳이다. 현충일을 앞두고 묘역 정비와 참배를 위해 모두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들은 묘비 옆에 놓인 조화와 태극기와 해군기도 새것으로 교체하고 묘비와 아들의 사진도 정성껏 닦았다.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도 차려놓고 아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차분히 기도했다.
아들의 묘비를 닦고 또 닦아내던 서대호 중사 어머니 안민자(창원·66) 씨는 “아들을 먼저 보내고 그동안은 마을 통장도 6년간하고 어르신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며 지내왔다.”면서 “하지만 자다가도 아들 생각이 나서 잠에서 깨어나면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한다. 그런 날을 남편과 차를 몰고 이곳으로 달려온다.”고 했다.
서 중사의 아버지 서영희(72) 씨도 “아들이 인근 진해에서 훈련을 받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당시에는 메르스가 유행이어서 얼굴을 많이 못 본 게 너무 아쉽다. 아들을 강하게 키우고 싶어서 대학생인 아들을 해군에 장기 지원시켰다가 이렇게 변을 당했다.”면서 “아들이 둘인데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외아들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그래도 나라를 지키다 순직했으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아들이 즐겨 피웠던 담배와 며칠 전 산에서 캐온 삼뿌리로 담근 술을 아들에게 따라 올렸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1999년 6월 15일 제1차 연평해전에도 참가했던 역전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2010년 3월 26일 21:22경 북한 잠수함의 어뢰공격으로 침몰되었다. 당시 북한의 불법 기습공격으로 이창기 준위를 비롯한 46명의 젊은 용사들이 희생되었으며, 구조과정에서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오늘날 우리의 평화와 풍요는 조국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으로 누릴 수 있는 것임을 되새겨 본다.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 수호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제2연평해전(2002.6.29), 천안함 피격(2010.3.26), 연평도 포격전(2010.11.23)으로 희생된 서해 수호 55용사와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 의식을 높여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고 있다.
대전=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