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6일 (0)
KB 윤종규 회장의 아쉬운 꿈 ‘금융의 삼성’ 

KB 윤종규 회장의 아쉬운 꿈 ‘금융의 삼성’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9년 소회 밝혀
리딩뱅크·리딩금융 복귀 가장 보람
세계적 KB금융 만들지 못한 점은 아쉬워
양종희 차기 회장이 잘 해줄 것으로 기대

승인 2023-09-25 14:55:16 수정 2023-09-26 13: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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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두 달을 앞두고 지난 9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위기의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KB금융을 반석에 올린 것으로 평가받는 그는 ‘리딩뱅크‧리딩금융’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세계적인 금융그룹을 만들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 회장은 25일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년간의 임기에 대한 소회와 함께 국내 금융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했다. 지난 2014년 취임한 윤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임기를 마친다. 그는 앞서 3연임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회장은 먼저 지난 9년간 KB의 최고경영자(CEO)로서 그룹을 이끌어온 소회와 관련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 회장에 취임할 때 KB금융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지배구조는 흔들리고 직원들은 1등이라는 자긍심을 잃어가고 있었다”며 “2014년 취임 후 3년간 직원들의 자긍심과 고객의 신뢰를 되찾아 KB국민은행을 리딩뱅크 되돌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시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역대 리딩뱅크에서 내려온 은행이 다시 리딩뱅크로 올라간 사례가 없었던 만큼 비관적 전망도 있었지만 훌륭한 직원들과 단단한 KB의 저력을 믿었다”며 “직원들의 간절한 바람과 노력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 3년의 임기동안 KB를 부동의 리딩금융그룹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인수한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이 정상괘도에 올라 두 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만들 수 있었고, 푸르덴셜생명을 추가 인수해 비은행부분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은행 부문과 은행 부문이 KB의 양 날개, 성장엔진이 되면서 더 빠르게 날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마지막 3년의 임기에 대해서는 “지배구조를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경영승계 구조 많이 노력했고, 이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모범적인 회장 추천 절차를 만들 수 있었다”며 “임기가 2달 남았는데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를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회장의 아쉬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인사하는 모습. 사진=박효상 기자

윤 회장은 KB국민은행의 리딩뱅크 복귀와 KB금융의 리딩금융그룹 복귀를 가장 보람된 일로 꼽았다. 그러면서 “KB는 수익성이 튼실한 회사가 됐다”며 “코로나 이후 경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금융권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고, KB가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왔다”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다만 윤 회장은 KB의 글로벌화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리딩뱅크, 리딩금융이라고 하지만 세계 수준에서는 60위권”이라며 “국내 경제 규모를 볼 때 세계 20위권에는 들어가야 하는데 60위권에 있다는 점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러한 부분에서 앞으로 KB금융을 이끌어갈 양종희 회장 내정자에 대한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또한 금융사의 자본확충 문제에 대한 정책당국의 배려도 필요하다는 의미 깊은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금융회사는, 은행업은 자본 비즈니스이다, 자본이 없으면 자산을 늘릴 수 없다”며 “20위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자본을 2.5배 이상 늘려야 한다. 자산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에 처음 합류할 때 서비스 산업의 국제화를 위해 금융의 삼성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며 “20년 지나고 진전이 얼마나 있었는지 뒤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개별회사 차원에서 노력해서 해결 가능한지 진지한게 고민해 봐야 한다”며 “정책당국과 여론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의 자본 확충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세컨드 리딩마켓’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KB금융을 글로벌 금융회사로 육성하는데 아쉬움을 토로한 윤 회장은 향후 KB의 글로벌화 방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KB금융의 글로벌화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에 집중하고, 인도네시아와 같은 이머징마켓은 국내와 같은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공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윤 회장은 “국민의 금융자산을 키우는 것이 글로벌화에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실질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금융자산은 빠르게 늘어나 돈이 돈을 버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금융회사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좋은 상품을 안내하고 소개하기 위해 자산운용은 선진국 중심으로 안정적이고 수익률 편차가 적은 자산운용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머징마켓은 한국시장의 연장이라고 보고 국내 성장률이 둔화되는 부분을 보충하는 역할로 세컨드 리딩마켓으로 육성해 나갈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에서처럼 종합금융회사로 토탈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있는 은행을 인수해 좋은 은행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지만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부실채권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지만 부실채권 정리와 IT시스템 재정비가 내년 6월정도 완료되면 연금 등 기존의 강점을 살려 디지털에 경쟁력이 있는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이날 앞으로 KB를 이끌어갈 양종희 회장 내정자에게 “이사회가 양 내정자를 선임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으로 본다”며 “한 단계 도약하는 KB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주주와 고객의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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