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9일 (4)
‘막말’에 ‘계파 갈등’ 떠올랐다…민주당 3톱 체제도 ‘흔들’

‘막말’에 ‘계파 갈등’ 떠올랐다…민주당 3톱 체제도 ‘흔들’

양문석 ‘노무현 비하’ 논란 두고 공천 막판 요동
당내 ‘공천 재검토’ 요청에 이재명·김부겸 의견 갈려

승인 2024-03-18 18:26:50 수정 2024-03-18 19: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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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연합뉴스

공천 막바지 작업 중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 계파 갈등’이 다시 재점화 되는 모양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공천 재검토를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다. 

양 후보는 18일 오전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후 기자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유가족에 대한 사죄,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그리워한 국민에 대한 사죄”라고 전했다. 

앞서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란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양 후보의 노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친문계·친노계 인사 중심으로 ‘공천 재검토’ 등 당내 결단 요구가 쏟아졌다. 지도부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비판의 목소리를 올렸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양 후보의 자질 논란을 지적하며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문제 제기가 있었고 도덕성과 관련해 외부 위원들이 거의 최하점을 줬다. 논란 끝에 통과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임 공관위원장도 일부 책임이 있다”며 “의원들 분위기는 상당히 여론이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양 후보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스스로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며 “여기서 뭐가 더 나오면 우리도 보호 못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에는 국민의힘의 도태우·정우택 예비후보 공천 철회를 언급하며 당이 미적거려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남겼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도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양 후보의 노무현에 대한 모욕과 조롱을 묵과할 수 없다”며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원조 친노계 대표인사 이광재 경기 분당갑 민주당 후보도 유감을 표명했다. 

친문계 인사도 가세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며 “바로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15년 전 다짐했던 노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만큼은 지킬 것”이라고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양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서울 마포구 유세 현장에서 양 후보에 대해 “표현이 지나쳤고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그 이상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양 후보의 ‘공천 유지’를 공식화하며 공천 막바지 국면에 ‘공천 계파 갈등’이 또다시 번지고 있다는 평가다. 선거대책위원회 ‘쓰리톱’ 체제 전환 이후 지도부 내 균열이 표면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편 양 후보와 경선을 치른 원조 친노 전해철 의원은 양 후보의 발언은 비난의 수위와 빈도를 고려하면 실수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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