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처음엔 미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불쌍하게 여겨져” [21대 대선]

이재명 “尹, 처음엔 미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불쌍하게 여겨져” [21대 대선]

기사승인 2025-05-29 18:06:3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성동구 메리히어에서 소셜 및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처음엔 너무 미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불쌍하게 여겨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9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제가 죽을 뻔한 여러 가지 과정이 있었다. 칼로, 법으로, 또 한 번은 펜으로 명예살인을 당하며 완전히 매장당할 뻔했다”며 “마지막으로 남은 게 ‘총으로’인데, 우리 국민이 잘 지켜내달라”고 언급했다.

‘법으로 죽을 뻔한 사례’에 대해서는 “제 주변에 수사받다 사망하신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검찰이) 강압수사로 저를 잡기 위해 그들에게 지나친 고통을 가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건 그들의 책임인데 그걸 어떻게 내 책임으로 뒤집어씌우나. 자기들이 나를 기소해 놓고 ‘왜 이렇게 많이 재판을 받느냐’고 한다”며 “자기들이 때려놓고 ‘너 왜 맞고 다녀’, 성폭력을 해놓고 ‘네가 옷을 그렇게 입었으니까 그렇지’ 하는 것과 똑같다”고 발언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가슴에 남은 미운 사람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너무 미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윤 전 대통령이 불쌍하게 여겨지더라”며 “스스로 지옥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들어가 괴로워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도)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칭찬을 받고 살 수도 있지 않았나”라며 “저를 제거하려고 하는데 제거가 잘 안되지 않나”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 보복이나 정치 탄압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초보적 정의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내란 사범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누군가가 통합과 정치보복 없는 합리적 국정을 얘기하니 ‘그러면 다 봐주는 것 아니냐’라고 하던데 그건 아니다. 할 것은 하되 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주가조작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재산을 빼앗는 것으로 이런 집단 범죄에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정치적인 상대방이 저지른 범죄니 화끈하게 봐주자는 것은 화해가 아니다. 봉합과 통합은 다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크게 해 먹을수록 형량이 작다. 신발이나 계란을 훔치면 가혹한데 수천억을 해 먹고 해외에 나가 검찰을 작업해 누군가한테 덮어씌우고 자기는 빠져나가는 게 가능한 나라”라며 “주가조작으로 장난을 치고 처벌을 안 받는 일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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