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세계 최초로 지구 저궤도 초소형위성을 활용한 금성 관측에 나선다.
IBS는 ‘금성 장기관측 프로젝트(CLOVE)’를 위한 첫 번째 초소형위성체 제작업체로 나노애비오닉스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IBS 기후및지구과학연구단 행성대기그룹은 2022년부터 CLOVE 프로젝트를 수행, 내년에 첫 위성 ‘CLOVESat-1’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태양 활동주기를 포괄하는 장기 데이터 확보를 위해 3년마다 초소형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보내 금성 전체를 15년 동안 장기 관측하는 것이 목표다.
나노애비오닉스는 초소형위성 플랫폼 CLOVESat-1을 설계·제작하고, IBS가 국내협력사와 제작하는 과학 탑재체를 통합해 환경테스트, 발사서비스 조율, 발사 및 초기 궤도운용을 담당한다.
금성은 과거 지구와 비슷한 대기환경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연구는 현재 금성에 생명체가 살 수 없게 된 이유인 화산활동, 태양-대기 상호작용, 행성 기후변화 등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CLOVESat-1은 자외선부터 근적외선 영역까지 네 개 파장대역을 활용하고, 편광필터를 포함한 총 8개 채널의 관측기기를 탑재한다.
이를 통해 금성 구름의 상단 고도 변동성과 수직구조, 이산화황 가스 분포, 기타 미확인 흡수체 등 금성 대기에 대한 과학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이 데이터는 수일 단 위에서 수년 사이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변화를 추적해 금성 기후 진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장기 프로젝트인 CLOVESat 시리즈 관측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금성 실측선 및 궤도선 DAVINCI, VERITAS, EnVision과 운용 기간이 겹침에 따라 전체적인 금성 반사율의 시간적 변화 데이터를 제공하고, 화산활동 및 지표부터 구름층까지의 대기 데이터와 상호보완적인 비교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DAVINCI는 금성 대기에 진입해 60㎞ 고도까지 실측자료를 취득하고, VERITAS는 금성의 지질학적 연구를 위한 고해상도 지도를 획득하며 EnVision과 함께 화산탐사를 공동으로 수행한다.
이연주 IBS 행성대기그룹 CI는 “CLOVESat-1 시리즈로 기존에 확보할 수 없었던 지속적인 우주 기반 자료수집이 가능해져 향후 금성의 대기변화, 기후는 물론 지구와의 비교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