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군, 공사중인 우리 군에 경고사격”…軍 “군사분계선 침범”

北 “한국군, 공사중인 우리 군에 경고사격”…軍 “군사분계선 침범”

北 고정철 중장 “한국군 19일 대구경 기관총 10여발 발사”

기사승인 2025-08-23 10:27:06 업데이트 2025-08-23 10:37:05
전선지역에 철책을 설치하는 북한군.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이 휴전선 인근에서 공사 중인 자국군을 향해 한국군이 경고사격을 했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인 고정철 육군 중장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남부 국경 일대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키는 위험한 도발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 중장은 “8월19일 한국군 호전광들이 남쪽 국경선 부근에서 차단물 영구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에게 12.7㎜ 대구경 기관총 10여발 경고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도발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군대는 정상적 국경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과 접한 남부 국경을 영구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차단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남부 국경 일대의 긴장 격화 요인을 제거하고 안정적 환경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일 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지난 6월25일과 7월18일 두 차례에 걸쳐 주한미군 측에 공사 사실을 통보했다”며 한국군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고 중장은 또 “확성기 방송이 한국군 3·6·15·28사단 등 여러 부대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제는 ‘사격하겠다’는 위협적 망발이 일상화되고 있다”면서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 기간 발생한 이번 사건은 군사적 충돌을 노린 계획적·의도적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성격과 무관한 공사 방해 행위가 이어지면 의도적 군사도발로 간주해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합참은 “지난 19일 오후 3시께 북한군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경고사격 등의 조치를 취했고, 북한군은 북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군은 지난해 6월과 올해 4월 북한군이 MDL 이남을 침범해 경고사격을 했을 때 이를 즉시 언론에 알렸지만, 이번엔 알리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가 대북 화해정책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남북 간 추가적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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