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실업률과 기타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을 고려해 정책 기조 변경을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개월간 일자리 증가세가 예상보다 크게 약화됐다고 지적하며 “노동 공급 위축과 경기 둔화가 맞물려 급격한 해고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이 성장·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금껏 가장 강력한 인하 신호”라고 분석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파월 의장이 금리를 내릴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뉴욕 증시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2%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8% 급등했다.
암호화폐 가격도 상승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1억5600만원대에서 파월 연설 이후 1억6000만원을 넘어섰다. 이더리움도 590만원대에서 급등해 66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반면 달러값은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1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97선 후반대로 미끄러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다음 달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