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4일 (0)
‘조선업 AX 선도’ 삼성중공업,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로 패러다임 시프트 [주도권을 향한 질주, 韓기업의 선택]

‘조선업 AX 선도’ 삼성중공업,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로 패러다임 시프트 [주도권을 향한 질주, 韓기업의 선택]

산업의 경쟁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가격과 생산 규모로 승부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기술이 기업의 위치를 결정짓는 시대다. 같은 환경 속에서도 어떤 전략을 택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의 격차는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이번 쿠키뉴스 산업 특집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내린 선택에 주목했다. 조선과 해운, 방산, 전자 등 산업은 다르지만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점은 같다. 이제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한 추격의 단계를 넘어,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위치에 서 있다. 이번 특집은 그 변화를 이끄는 기업들의 선택을 담았다. <편집자주>

승인 2026-04-13 11: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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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개발한 LNG 화물창 레이저 용접 로봇.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AI와 디지털 기술을 필두로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을 혁신하며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글로벌 조선업 장기 불황을 기술 경쟁력으로 돌파한 삼성중공업은 이제 단순 선박 건조를 넘어 디지털·로보틱스 기술이 집약된 첨단 테크 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시장 도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핵심 동력은 업계 최초 설계·생산 자동화 플랫폼 ‘S-EDH’다. 설계·구매·생산 전 부문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정보 단절을 막고 업무 체계의 혁신을 예고하는 ‘디지털 혈맥’ 역할을 한다.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활용(AX), 디지털 전환(DX), 로보틱스 전환(RX)을 아우르는 ‘3X’ 전략을 추진하며 데이터가 스스로 공정을 리드하는 지능형 조선소 이행을 앞당기고 있다.

대표 성과로는 업계 최초 배관 자동화 공장인 ‘SHI 파이프 로보팹’이 꼽힌다. 배관 제작 전 과정을 자동화한 이 시설은 설계 데이터가 로봇의 가공 및 용접으로 즉시 치환되는 생산 체계를 최초 구현했다. 연간 10만 개의 스풀 생산이 가능한 이 공장은 향후 반도체나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군의 배관 서플라이 체인으로도 활용 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해상 플랜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FLNG 시장의 60%를 점유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해양 부문에서만 82억 달러 수주 목표를 세웠다. 거제조선소를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의 ‘기술 허브’로 삼고 원유운반선 등은 동남아시아 및 국내 중소 조선소를 활용하는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을 통해 생산 유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극대화하는 최적 생산 체제를 갖췄다.

삼성물산과 공동 개발 중인 ‘플로팅 데이터센터’는 냉각 비용과 탄소 배출을 줄인 차세대 기술로 AI 수요에 대응할 핵심 솔루션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신설된 ‘ADX 총괄’ 조직을 필두로 지능형 조선소를 완성해 조선업의 새로운 초격차 표준을 정립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실하게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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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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