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2일 (5)
4대 금융, 이자이익 덕에 1Q 선방…환율 리스크는 부담

4대 금융, 이자이익 덕에 1Q 선방…환율 리스크는 부담

승인 2026-04-04 06:03:03 수정 2026-04-04 06: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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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 억제 기조 속에서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기업대출 성장이 반영된 결과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3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4조9289억) 대비 4111억원(8.3%)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1조76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신한금융은 1조5677억원(3.34%), 하나금융은 1조1768억원(3.37%)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8296억원으로 순익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증가율은 26.74%로 가장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지난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통해 확대된 비은행 비중이 올해부터 본격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우리투자증권 실적 개선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 일부 매각으로 확보한 658억원의 일회성 이익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 실적 성장 배경에는 늘어난 이자이익이 자리잡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 금리가 올라 순이자마진(NIM) 개선 흐름이 이어진 영향이다. 가계대출 규모는 위험가중치 상향과 총량 규제 영향으로 둔화되는 반면, 제조업 등 기업대출이 성장하며 이를 보완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영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으로 마진은 오히려 개선되는 흐름”이라며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15%→20%) 영향으로 가계대출 잔액은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을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연초 증시 활황에 따른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 수수료 수익 증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환율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등락하면서 은행의 환평가손 발생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주식 관련 손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환율 및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과 외환·파생상품의 손익 감소 폭이 더 클 것”이라며 “1분기 유가증권 관련 손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자본시장 활성화 등 수수료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은 부담”이라며 “특히 분기말 원·달러 환율이 1513원 수준에서 마무리돼 대규모 환평가손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당국 제재도 주요 변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KB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에 약 2조원 규모의 과징금을 사전 통보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반영했으나, 금융위원회의 최종 제재 수준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1분기 자본비율은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박혜진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와 기업대출 확대 영향이 반영된 데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자사주 매입 영향까지 겹치며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 총주주환원율은 50%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52.4%, 50.2%의 총주주환원율을 달성하며 이미 50%를 상회했다. 하나금융은 46.8%, 우리금융은 36.6%을 기록했다. 

여기에 KB금융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 7조5000억원, 신한금융은 9조8659억원, 하나금융은 7조4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배당 가능한 이익을 확보해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이익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급격히 성장하기 어렵다”며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이익에 얼마나 힘을 주느냐에 따라 향후 금융지주사의 순익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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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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