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5)
[쿠키과학] '형광 염색 없이 본다'… 살아있는 각막 '신경·면역세포' 동시관찰 기술 개발

[쿠키과학] '형광 염색 없이 본다'… 살아있는 각막 '신경·면역세포' 동시관찰 기술 개발

포스텍·서울대병원·중앙대 공동연구
차등위상 대비 기술로 끊김 없는 신경망 구현
안구건조증·시력교정 수술 회복평가 활용 기대

승인 2026-04-09 17:04:59
각막 신경 및 면역세포 영상화를 위한 차등 위상 대비(DPC) 기반 광학 영상 시스템 개략도. (좌상, a) LED 조명광을 광섬유를 통해 샘플에 전달하고 투과광을 획득하여 영상화하는 광학 시스템 구성도. (좌하, b) 각막과 접촉하며 적절한 위치에 조명광을 전달하고 안정적인 영상 획득을 가능하게 하는 엔드캡 구조. (중, c) 각막 내부에서 반사되어 경사 후방 조명이 형성되는 조명광 경로 도식도. (우, d) 세포에 의해 굴절된 빛이 영상에 대비를 형성하는 원리를 나타낸 도식도. 한국연구재단


형광 염색 없이 살아있는 각막 속 신경과 면역세포를 동시에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고해상도 광학 영상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안구건조증 등 안구표면 질환 진단은 물론 신경 손상과 회복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연구재단은 포스텍 김기현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윤창호 교수팀, 중앙대 김경우 교수팀이 공동연구로 각막 내부 신경망과 면역세포를 비표지 방식으로 동시에 영상화하는 광학현미경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각막은 인체에서 감각 신경과 면역세포가 가장 밀집된 조직 중 하나로, 시력 형성과 안구 표면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 두 요소의 상호작용을 생체 상태에서 동시에 관찰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빛의 굴절을 이용한 영상화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 생체 공초점 현미경은 물체의 표면이나 조직에서 반사되는 빛이 불규칙적이고 거칠게 보이는 스페클 잡음이 크고, 신경 방향에 따라 신호가 달라져 구조가 끊기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차등위상 대비(DPC) 기반 광학 기술을 적용, 세포를 통과하며 굴절되는 빛을 활용해 고대비 이미지를 구현했다.

이 방식은 형광 염색 없이도 세포 구조를 또렷하게 볼 수 있다.

특히 각막의 감각 신경망을 끊김 없이 연속으로 관찰하고, 면역세포의 형태까지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정상 생쥐 모델에서 각막 신경 (sub-basal nerve plexus, SBNP) 및 각막 내 여러 세포층 영상화 결과, 면역형광 기반 신경 영상 검증, 그리고 기존 반사 영상법과의 비교. (좌, a) 생쥐 각막의 고해상도 DPC 영상으로, 신경망과 다양한 세포 구조가 함께 관찰됨. (a1–a6) 각막 층별 확대 영상으로 상피층, 기저층, 기저층 아래 신경망, 기질층 세포 및 면역형광(βIII-tubulin) 결과를 통해 구조를 확인. (좌하, b) DPC 영상에서 관찰된 신경 섬유로, 신경이 끊김 없이 연속적으로 나타남. (우하, c) 기존 생체 공초점 현미경(IVCM) 영상으로, 동일 영역에서 신경 구조가 불연속적으로 나타남. 한국연구재단
신경 손상 생쥐 모델에서 각막 신경 및 면역세포 영상화 결과 및 정량화. (좌상, a) 신경 손상 후 DPC 영상: 신경 감소와 세포 증가가 관찰됨. (우상, b1–b3) 손상 후 각막에서 관찰된 일부 신경 섬유와 다양한 형태의 면역세포. (우상, c1–c3) 면역형광 영상으로 신경(βIII-tubulin), 세포핵(DAPI), 면역세포 (CD14)를 확인하여 DPC 영상 결과를 검증. (우상, d1–d3) 손상 전 정상 각막 영상으로, 구조 변화 비교 기준 제시. (좌하, e) 정상 상태에서의 세포 분포 영상 및 확대 결과. (e-seg) 정상 상태에서의 세포 분할 결과. (좌하, f) 손상 후 세포 밀도가 증가한 영상 및 확대 결과. (f-seg) 손상 후 세포 분할 결과. (우하, g) DPC 기반 세포 밀도 정량 분석 결과로 손상 후 유의미한 증가 확인. (우하, h) 면역형광 기반 CD14+ 세포 정량 결과로 동일한 증가 경향 확인. 한국연구재단

이 기술은 신경과 면역 반응을 하나의 영상으로 통합 관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해 향후 안구건조증, 시력교정 수술 후 신경회복 평가, 염증반응 분석 등 다양한 임상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현 교수는 “형광 표지 없이 생체 상태에서 신경과 면역세포를 동시에 고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안구 질환 진단뿐 아니라 말초신경 퇴행 질환의 조기 진단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월 국제학술지 ‘안구표면학(The Ocular Surface)’에 게재됐다.

(논문명: High-resolution high-contrast in vivo phase imaging of corneal nerves and immune cells in mice / 저자 - 김기현(공동교신저자/포스텍), 윤창호(공동교신저자/서울대병원), 김경우(공동교신저자/중앙대), 전수일(제1저자/포스텍), 박노성(포스텍), 김성한(포스텍))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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