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4)
中 태양광 경쟁 심화…유증 제동 속 한화솔루션 자금조달 향방은

中 태양광 경쟁 심화…유증 제동 속 한화솔루션 자금조달 향방은

승인 2026-04-13 17: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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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열린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관련 개인주주 간담회 개최.연합뉴스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태양광 사업이 재무 리스크와 맞물리며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이 추진해온 ‘솔라 허브’ 전략이 대규모 유상증자 논란으로 제동이 걸리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 대응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한화솔루션 공시에 따르면 순차입금은 12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부채비율은 196.3%에 달한다.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현금흐름도 약화된 상태다. 2020년 제시했던 ‘2025년 영업이익 1조6000억원’ 목표 역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진된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 안정성 확보를 동시에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조달 자금 가운데 약 1조5000억원이 시설투자가 아닌 채무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어서, 자금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자금 조달 일정에도 변수가 생겼다. 이에 따라 투자 계획 일부에도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미 집행된 미국 ‘솔라 허브’ 투자와 달리, 증자 자금을 기반으로 추진되던 9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규 공장 건설은 일정 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증자가 단순한 자금난 대응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돌아오는 차입금을 못 막는 상황은 아니며, 자구적인 플랜 B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신용등급(AA-)이 하락할 경우 이자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빚만 갚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절박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중국과의 태양광 기술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과의 양산 경쟁이 임박했다”며 “지금 재무 리스크를 차단하고 치고 나가지 못하면 회사의 미래가 어둡다는 판단하에 수많은 비난을 예상하고도 마지막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이 지연될 경우 투자 계획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미국 ‘솔라 허브’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되지만, 증자 자금을 기반으로 추진되던 9000억원 규모 국내 신규 공장 건설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증자 규모 축소나 일정 지연 시 추가 자금 조달 방안 검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는 약 8400억원 규모의 120% 초과청약 참여 계획을 밝히며 자금 조달 불확실성 완화에 나섰다. 다만 대주주 참여에도 불구하고 자금 활용과 증자 구조를 둘러싼 논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의 정정 요구 이후 한화솔루션이 증자 구조를 일부 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사한 과정에서 증자 규모와 구조를 조정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조달 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자 규모를 조정하거나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책을 병행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업별 자금 조달 이슈를 넘어, 대기업 유상증자 전반에 대한 공시 기준과 주주 보호 문제로 논의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공시 심사와 주주 보호 논의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도입되는 등 주주가치 제고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대기업의 유상증자가 지배주주의 사익 추구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것인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할 때 공시 심사가 엄격해지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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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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