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6일 (5)
빌릴 땐 7%·맡기면 2%…커지는 예대금리차

빌릴 땐 7%·맡기면 2%…커지는 예대금리차

승인 2026-04-15 0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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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ATM. 쿠키뉴스 자료사진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높아지는 대출금리와 달리 예금금리는 2%대에서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해 은행들이 대출금리 문턱을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대금리차 확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주기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6~6.76%로 나타났다. 이달 초에는 상단이 연 7%를 넘어서기도 하는 등 고금리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은 중동사태로 채권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자 은행채 등 금융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은행채 등 금융채 금리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좌우하는 지표로, 금융채가 오르면 조달 부담이 커지고 이는 곧바로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1월(3.497%)과 2월 초(3.723%)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3월 3.721%로 떨어진 뒤 4월 3.856%로 올랐다. 

반면 예금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12개월 만기)는 연 2.85~3.10%다. 우대금리를 제외한 기본금리는 2% 초반대로 나타났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예대금리 차 평균값은 지난해 12월 1.26%p에서 올해 2월 1.47%p로 0.21%p 벌어진 상태다. 

은행권은 수신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릴 유인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 수요가 제한된 데다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른 기업대출 확대까지 겹치면서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를 전년 대비 강화된 1.5%로 설정하고, 주담대 전용 관리목표를 별도로 신설해 월별·분기별로 점검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취급 여력이 줄자 은행의 자금 조달 수요가 낮아졌고, 예금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릴 유인도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저원가성 예금 증가도 예금금리 인상 필요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최근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주식시장을 떠난 대기자금이 은행권으로 유입된 영향이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9조9081억원으로, 한 달 사이 15조477억원 늘었다. 은행 입장에서는 굳이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자금이 들어오는 셈이다.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가 은행 예금을 대신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IMA는 투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에 운용해 수익을 배당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기 때문에 저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고객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리스크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고, 통화정책도 완화보다는 긴축 쪽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4월 들어 재차 반등하면서 주담대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당국의 총량 규제와 금리 상승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하반기 가계대출 수요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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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기자
은행과 금융당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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