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반면, 경기 흐름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판단에서다.
유 부총재는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성장률은 당초 전망(2.0%)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2.2%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특히 반도체 경기 호조가 수출을 견인하고, 정부 부양책으로 소비 심리도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로 전월(2.0%)보다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평균 2.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자물가도 3월 기준 전월 대비 1.6% 올라 2022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반면 경기 지표는 예상보다 강하다.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로, 한은 전망치(0.9%)를 크게 웃돌았다. 수출(5.1%)과 설비투자(4.8%)를 중심으로 주요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2.2%→3.0%), 씨티(2.2%→2.9%), BNP파리바(2.0%→2.7%)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한국 경제 전망을 높여 잡았다.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차 부각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은이 8월과 11월 각각 한 차례씩 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지욱 연구원은 “생산갭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금융여건도 완화적인 만큼 금리 인상이 경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한은이 물가 안정을 우선해 하반기 두 차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