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1일 (1)
물가 상승 속 성장률 반등…한은 부총재 “금리인상 고민할 때”

물가 상승 속 성장률 반등…한은 부총재 “금리인상 고민할 때”

승인 2026-05-04 14:25:13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반면, 경기 흐름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판단에서다.

유 부총재는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성장률은 당초 전망(2.0%)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2.2%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 호조가 수출을 견인하고, 정부 부양책으로 소비 심리도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로 전월(2.0%)보다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평균 2.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자물가도 3월 기준 전월 대비 1.6% 올라 2022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반면 경기 지표는 예상보다 강하다.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로, 한은 전망치(0.9%)를 크게 웃돌았다. 수출(5.1%)과 설비투자(4.8%)를 중심으로 주요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2.2%→3.0%), 씨티(2.2%→2.9%), BNP파리바(2.0%→2.7%)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한국 경제 전망을 높여 잡았다.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차 부각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은이 8월과 11월 각각 한 차례씩 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지욱 연구원은 “생산갭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금융여건도 완화적인 만큼 금리 인상이 경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한은이 물가 안정을 우선해 하반기 두 차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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