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후보가 ‘손털기’에 이어 ‘오빠 호칭’ 논란까지 잇따르자 집권여당의 방심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논란에 공세를 퍼붓고 있는 야당뿐 아니라 범여권에서도 잇단 논란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4일 정치권에서는 하 후보의 논란에 대한 공세가 쏟아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 후보는 전날 부산 구포시장 유세 현장에서 초등학생에게 하 후보를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한 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하 후보가 구포시장 상인과 악수 직후 손을 털어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 만이다.
국민의힘은 정 대표와 하 후보의 언행이 성인지감수성 부족과 권위의식에서 비롯된 아동학대라며, 어린이를 유세에 이용하고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내 아이라도 ‘오빠’라고 강요했겠느냐”며 “초등학생에게 성인 남성을 ‘오빠’라 부르도록 한 행위는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성인지 감수성 부재와 권위적 인식이 빚어낸 문제”라고 짚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아무리 표가 급해도 어린아이를 고통스럽게 해서야 되겠느냐”고 말을 보탰다.
전날 정 대표는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밝혔으나, 사과 이후에도 논란은 지속됐다.
박 원내수석대변인은 “사과 방식이 더 심각한 문제”라며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표현으로 책임 소재를 흐리고 사안의 본질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국민 앞에 실수를 즉각 인정하고 고개를 숙이는 기본조차 외면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하 후보의 정치 경험 부족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당대표인 정 대표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이날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초짜 후보(하 후보)가 부산에 내려가 손털기 같은 실수를 했는데 개인의 품성과 의도와는 별개로 보여선 안 됐던 실책”이라면서도 “그런데 당대표까지 내려가서 저런 모습을 보였다”고 개탄했다.
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잇따르는 구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안팎으로 나왔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설과 관련해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발언이 시민과 언론에 전달됐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며 발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혹 벌어지는 실수가 있다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시민들에게 하나의 목소리가 될 것”이라며 “실수를 극복하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더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이 높은 지지율로 방심했기에 이 같은 논란이 불거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 후보자 구설의 원인으로 “하 후보와 최근 ‘컨설팅’ 발언 논란이 있었던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까지, 큰 선거를 겪어보지 못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여유를 부리다가 지방선거 긴장감이 풀린 것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우세하다지만 서울, 부산 등 상징적인 지역을 국민의힘에게 내어준다면 실질적 승리라고 보기 어려워진다”며 “민주당이 실질적으로 승리하려면 단순히 의석과 단체장 자릿수를 따지는 것을 떠나, 이번 지방선거에 긴장감을 늦춰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