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5)
“작업 도구 아닌 일상 파트너”…11년·7년 만에 바뀐 마이티·파비스, 상용차도 ‘승용차처럼’ [현장+]

“작업 도구 아닌 일상 파트너”…11년·7년 만에 바뀐 마이티·파비스, 상용차도 ‘승용차처럼’ [현장+]

현대차, 11년 만에 마이티·7년 만에 파비스 상품성 개선
12.3인치 디스플레이·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 편의사양 강화
제동 안정성·고하중 대응 보강…상용차 시장 주도권 굳힌다

승인 2026-05-07 16:05:27
현대자동차가 7일 공개한 더 뉴 파비스와 더 뉴 마이티가 주행하는 모습. 김수지 기자 

“이름을 모르는 자동차, 해야 할 일을 합니다.” 


상용차는 이름보다 역할로 먼저 기억된다. 소방차(파비스)와 구급차(쏠라티), 통학버스(카운티), 새벽을 여는 시내버스(일렉시티), 도심을 정리하는 환경미화차(엑시언트)까지 모두 누군가의 하루가 시작되기 전부터 제 몫을 해내는 차들이다. 현대자동차가 각각 11년,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더 뉴 2027 마이티’와 ‘더 뉴 2027 파비스’ 역시 이런 ‘일하는 차’의 본질에 집중했다.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운전 환경과 주행 안정성, 안전 사양, 고하중 대응 능력까지 실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무게를 실었다.

현대차는 7일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더 뉴 2027 마이티·더 뉴 2027 파비스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고 준중형 트럭 더 뉴 마이티와 중형 트럭 더 뉴 파비스를 공개했다. 

운전석부터 달라졌다…작업 도구 넘어 삶의 공간으로  

이철민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더 강하게, 그리고 더 현대적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한 모델들"이라며 "현장에서 단련된 오랜 시간 위에 상용차에 대한 현대차의 기준과 각오를 더한 결과물"이라 말했다. 김수지 기자 

이철민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마이티는 11년, 파비스는 7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이번 변화는 상용차를 바라보는 현대차의 생각과 방향을 보다 분명하게 담아낸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럭을 단순한 작업 도구가 아니라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하는 일의 파트너로 다시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변화는 실내였다. 더 뉴 마이티와 더 뉴 파비스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AVN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차량 상태와 지도, 각종 기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이 커졌고, 스위치와 모니터는 운전자가 손을 뻗기 쉬운 위치에 배치됐다. 기존 상용차에서 느껴지던 투박한 운전석보다 시인성과 조작성을 끌어올린 구성이었다.

노재승 현대차 상용디자인팀 팀장이 새로워진 마이티, 파비스의 전면부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수지 기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도 새롭게 적용됐다. 기존 레버식 파킹 브레이크가 버튼식으로 바뀌면서 조작이 간단해졌고, 운전석 주변 공간 활용도도 넓어졌다. 버튼 시동, 오토 공조 컨트롤 시스템, C타입 USB 충전 포트,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인포테인먼트 OTA 업데이트 등 승용차에서 익숙한 편의 사양도 더해졌다. 장시간 운전하는 상용차 운전자에게는 단순한 편의사양 추가가 아니라 피로도와 업무 효율에 직접 영향을 주는 변화다.

노재승 현대차 상용디자인팀 팀장은 “인테리어 디자인은 운전자 중심의 설계와 고급화된 멀티미디어를 바탕으로, 스위치와 AVN 모니터를 손이 닿기 쉬운 리치 존에 배치해 편안하면서도 하이테크한 운전자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외관은 현대차 상용 라인업의 패밀리 룩을 강조했다. 마이티 전면부에는 3개의 크롬 라인을 적용해 힘 있는 인상을 더했고, 파비스는 수직·수평의 H 그래픽과 큐브 메쉬 디테일로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엑시언트에서 파비스, 마이티로 이어지는 상용차 라인업의 정체성을 하나로 묶으려는 의도다.

왼쪽부터 새로워진 엑시언트, 파비스, 마이티. 김수지 기자  

짧은 시승에도 제동감은 안정적…고하중 대응도 보강

행사장 내 간이 트랙에서는 파비스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이 진행됐다. 상용차는 적재 상태에 따라 제동감과 차체 움직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시승 중간중간 브레이크 성능을 확인했다. 체험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제동력은 준수했다. 급격한 울렁거림이나 큰 덜컥거림은 두드러지지 않았고, 일반 승용차에서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차체 움직임에 가까웠다. 

마이티에는 전자식 브레이크 제어 시스템(EBS)이 적용됐다. 제동감을 개선하고, 정교한 제동력 배분을 통해 차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장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기능도 강화됐다. 기존에는 전방 차량 감지 중심이었다면, 이번 모델은 보행자와 자전거 탑승자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범위가 넓어졌다. 도심 배송 환경처럼 보행자와 자전거가 자주 등장하는 운행 조건을 반영한 개선이다. 

후방 시야 보조 기능도 달라졌다. 더 뉴 마이티와 파비스에는 100만화소급, 최대 190도 광각 영상을 디지털 전송 방식으로 제공하는 후방카메라가 적용됐다. 후방 와이드 뷰와 후방 톱뷰 기능을 통해 후진이나 좁은 공간 이동 시 주변 상황을 더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탑승 중 확인한 후방 화면도 기존 상용차에서 기대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시인성을 보여줬다.

더 뉴 파비스 동승 시승 체험을 진행했다. 김수지 기자 

정숙성 개선을 위해 윈드실드 글라스에는 다이렉트 글레이징 공법이 적용됐다. 기존 고무 웨자스트립 방식이 아니라 차체에 실러로 유리를 직접 접착하는 방식이다. 외부 소음과 수분 유입을 줄이고, 주행 중 풍절음과 잡소리를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억제되는 편이었다.

황병일 현대차 국내상품운영1팀 팀장은 “이번 더 뉴 2027 마이티와 파비스는 기존의 검증된 내구성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차량의 강점은 유지하고, 실제 운행 환경에서 체감할 수 있는 주행성능, 안전성, 편의성, 품질까지 차량 전반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전체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68% 수준이다. 마이티는 준중형 트럭 시장에서 85%가량, 파비스는 중형 트럭 시장에서 84%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두 모델의 변화라는 점에서, 이번 마이티와 파비스의 상품성 개선은 국내 ‘일하는 차’의 기준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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