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민주당 압승 속 한동훈 생환…보수 재건 신호탄 쐈다

민주당 압승 속 한동훈 생환…보수 재건 신호탄 쐈다

무소속으로 보궐선거 승리…보수 재편의 중심으로 부상
이재명 정부 청와대 출신들 희비 엇갈려…하정우 낙선
민주당 지방선거 압승 속 보수 진영에선 한동훈만 생환

승인 2026-06-04 06:22:27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지난달 29일 부산 북구 포천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지난달 29일 부산 북구 포천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며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민주당이 전국 대부분 지역을 휩쓴 ‘파란 물결’ 속에서도 한 후보는 당 조직의 지원 없이 승리를 거두며 보수 진영 재편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 후보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42.96%를 득표해 41.26%를 얻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5.76%를 기록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였다. 민주당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과 부산·울산 등에서도 우세를 보이며 광역단체장 선거 대부분을 석권했다. 이재명 정부의 높은 국정 지지율과 국정 안정론이 힘을 발휘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재명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 상당수도 선거에서 성과를 거뒀다. 정무수석을 지낸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는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고, 전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전은수 충남 아산을 후보와 김남준 인천 계양을 후보,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 출신 김남국 경기 안산갑 후보 등도 승전보를 전했다.

반면 일부 참모들은 고배를 마셨다. 이재명 정부 초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병욱 성남시장 후보는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했고,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낸 하정우 후보 역시 부산 북갑에서 한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 후보에게 쏠렸다. 검사 시절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그는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과 국민의힘 대표를 지내며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다.

정치 생명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그는 무소속 신분으로 부산 북갑에 출마해 정면 승부를 택했다.

이번 승리는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른 선거 전략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후보는 중앙 정치 무대의 스타 정치인 이미지를 내려놓고 지역 곳곳을 누비는 ‘골목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구포시장과 골목상권을 돌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장애 아동 지원 강화를 골자로 한 이른바 ’희수법‘ 추진을 약속하는 등 생활밀착형 행보를 이어갔다.

선거 기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지지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중심으로 형성된 한 후보의 팬덤이 실제 지역 선거 현장으로 확장되면서 조직 정당에 맞서는 새로운 정치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후보는 당선 직후 “역사적인 승리로 북구의 미래와 보수 재건의 길을 열어주신 위대한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며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해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명됐을 때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며 ”민심의 흐름과 명령을 따르겠다"고 했다.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도 “한동훈을 보수의 한 바다로 보내주신 부산 북구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건전하고 유능한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지방권력까지 장악하며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존재감을 드러낸 보수 정치인은 한동훈이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부산 북갑 승리가 단순한 지역구 당선을 넘어 향후 보수 진영 재편과 차기 대권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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