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신형 전기차 쏟아지는데…‘출시 5년’ EV6는 왜 꾸준히 팔릴까 [시승기]

신형 전기차 쏟아지는데…‘출시 5년’ EV6는 왜 꾸준히 팔릴까 [시승기]

1~4월 판매 3572대, 출시 6년 차에도 존재감
서울 여의도·전북 전주·충북 진천 700㎞ 주행…충전비 2만6000원대
넓은 실내·빠른 충전·주행 보조…일상형 전기차 충분

승인 2026-05-29 13:18:44
기아의 EV6 롱레인지 2WD 모델. 김수지 기자
기아의 EV6 롱레인지 2WD 모델. 김수지 기자
기아의 EV6는 올해 1~4월 국내에서 3572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고 있다는 평가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2021년 첫선을 보인 EV6가 지금도 소비자들에게 선택받는 이유를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 차량은 EV6 롱레인지 2WD 모델이다. 서울 여의도와 전북 전주, 충북 진천 일대를 오가며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약 사흘 동안 700~800㎞를 주행했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 전기차를 일상용 차량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장거리 주행에서 불편함은 없는지, 충전 부담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에 충분한 거리였다.

고유가 시대 체감한 전기차의 유지비

EV6 스티어링 휠과 전면 디스플레이. 김수지 기자
EV6 스티어링 휠과 전면 디스플레이. 김수지 기자
가장 먼저 체감한 장점은 유지비였다. 완충 상태에서 출발해 사흘 동안 약 800㎞를 주행하는 동안 충전은 두 차례만 진행했다. 한 번은 급속 충전, 한 번은 완속 충전을 이용했는데 총 충전 비용은 약 2만6000원 수준이었다. 같은 거리를 가솔린 차량으로 이동했을 경우 발생할 유류비를 고려하면 체감 차이는 컸다. 고유가 국면에서 EV6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이는 이유다.

충전 속도도 인상적이었다. EV6는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차량이다. 휴게소에서 초고속 충전을 이용했을 때 배터리 잔량이 30%대에서 80% 수준까지 오르는 데 1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충전기를 연결한 뒤 커피를 주문했는데, 커피가 나오기 전에 충전 완료 알림이 먼저 도착했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충전 시간인데, 적어도 초고속 충전 환경에서는 ‘기다림’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EV6 후면부. 김수지 기자
EV6 후면부. 김수지 기자
장거리 주행에서도 배터리 부담은 생각보다 적었다. 서울 여의도에서 전북 전주까지 약 240㎞를 주행한 뒤에도 배터리는 절반가량 남아 있었다. 고속도로 주행 비중이 높았고, 공조장치와 주행 보조 기능을 함께 사용한 점을 고려하면 일상적인 장거리 이동에도 주행거리 불안감은 크지 않았다.

가속감도 전기차다운 장점이 분명했다. EV6 롱레인지 2WD 모델은 후륜구동 기반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50Nm를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이 즉각적이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가 한층 민첩하게 움직였다. 속도를 억지로 끌어올리는 느낌이 아니라, 밟는 만큼 바로 밀어주는 감각에 가까웠다. 일상 주행에서는 부드럽고, 필요할 때는 충분히 경쾌했다.

날렵한 디자인에 넓은 실내…장거리 피로도 낮춰

EV6 2열에서 바라본 전경. 김수지 기자
EV6 2열에서 바라본 전경. 김수지 기자
EV6가 출시 5년이 지난 지금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쿠페형 SUV에 가까운 날렵한 실루엣은 여전히 세련된 인상을 준다.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은 역동성을 더하면서도 과도하게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하지 않는다.

실내 공간은 기대 이상으로 넉넉했다. EV6는 준중형 SUV로 분류되지만, 실제 탑승감은 중형차에 가까웠다. 뒷좌석에 3명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을 때도 공간이 크게 답답하지 않았다. 낮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때문에 뒷좌석 공간이 좁을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실제 탑승 환경에서는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적재 공간 역시 만족스러웠다. 트렁크는 여행용 짐이나 일상적인 적재물을 싣기에 충분한 크기를 확보하고 있었고, 뒷좌석 공간과 함께 보면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만큼 실내 공간 활용성이 좋고, 차체 크기 대비 공간 활용성이 뛰어났다.

EV6는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김수지 기자
EV6는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김수지 기자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면부터 중앙까지 이어지는 12.3인치급 듀얼 디스플레이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하나의 패널처럼 이어져 있어 실내 분위기를 한층 고급스럽게 만든다. 스티어링 휠이 화면 시야를 크게 가리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공조 조작부가 디스플레이와 분리돼 있어 주행 중 온도나 바람 세기를 조정할 때도 비교적 직관적이었다.

장거리 주행에서는 운전 보조 기능의 체감도가 컸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은 차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앞차와의 거리 조절도 자연스러웠다. 차간 거리를 가장 짧은 단계로 설정해도 불안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 차로 변경을 보조하는 기능은 만족도가 높았다. 옆 차로 상황과 적용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차선을 바꿔주는 방식이라 장거리 운전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 프로필 사진
김수지 기자
신속하고 정확한 기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