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5일 (5)
국산 AI반도체, 460억원 수출 성과…과기부 “엔비디아급 기술력” 자신

국산 AI반도체, 460억원 수출 성과…과기부 “엔비디아급 기술력” 자신

영국·대만·베트남 등서 3000만 달러 수출 쾌거… ‘CES 최고혁신상’으로 기술 입증
첫 국가 공인 지표 ‘K-Perf’ 통과… 리벨리온·퓨리오사AI, 수요기업 기준 충족
배경훈 부총리 “오늘 방한하는 젠슨 황, 우리 행사 와봤어야”

승인 2026-06-04 14:39:10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K-AI반도체 성장 포럼‘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K-AI반도체 성장 포럼‘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가 해외 시장에서 3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 정부 성능검증에서도 주요 AI 서비스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산 AI반도체 상용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K-AI 반도체 성장 포럼’을 열고 국산 AI반도체의 수출과 실증 성과를 공개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국내 AI반도체 기업들은 영국, 대만, 베트남, 중국 등에서 3000만달러 이상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로 약 460억원 규모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사례도 나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AI반도체 특수로 인해 대한민국 경제가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우리도 엔비디아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오늘 한국에 오는데, 이 행사에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은 국산 AI반도체의 양산과 상용화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배 부총리를 비롯해 국회, 유관기관, 협회, AI반도체 공급·수요 기업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K-AI반도체 성장 포럼‘ 에 참석해 황정아 국회의원, 최형두 국회의원과 K-AI반도체 성과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K-AI반도체 성장 포럼‘ 에 참석해 황정아 국회의원, 최형두 국회의원과 K-AI반도체 성과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현장 적용 사례도 소개됐다. 로봇웨어AI와 모빌린트는 양계관리 로봇 기반 무인 자율 농장 사례를 발표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퓨리오사AI는 해양감시 수상드론과 산불 관리 플랫폼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경남테크노파크와 모빌린트는 경남 하동·산청 지역의 CCTV·드론 기반 재난안전 AI 관제 솔루션을 소개했다.

실증사업이 해외 수출로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엘비에스테크와 디노티시아는 영국 웨스트미들랜드주와 공동 개발한 교통약자 이동지원 휠체어 플랫폼으로 영국 공공기관과 50만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다. 에코피스와 리벨리온은 아랍에미리트 에너지 회사와 협업한 실시간 수상 오염원 탐지 서비스 등을 통해 베트남과 대만에서 약 250만달러의 수출 성과를 냈다.

주요 AI반도체 기업들도 상용 서비스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SK텔레콤 에이닷 통화요약 서비스에는 리벨리온 제품이 적용됐다. 삼성SDS의 구독형 AI반도체 서비스에는 퓨리오사AI가 참여했다. 하이퍼엑셀은 민원 특화 대규모언어모델 기반 공공민원 분석 서비스를, 딥엑스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로보틱스 플랫폼 사례를, 모빌린트는 메타엠 AI 콜센터 상담서비스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국산 AI반도체 성능 검증 지표인 ‘K-Perf’ 시험 결과도 공개됐다. K-Perf는 수요기업이 국산 AI반도체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성능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지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퓨리오사AI의 ‘레니게이드’와 리벨리온의 ‘리벨100’을 대상으로 AI 챗봇, 문서 검색, 보고서 생성, 대용량 문서 분석 등 주요 AI 서비스 유형별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두 제품 모두 수요기업이 요구하는 서비스별 성능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앞으로 K-Perf 적용 대상을 온디바이스 AI반도체까지 넓히고 시험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국산 AI반도체 도입 상담부터 설계, 구성, 소프트웨어 유지보수까지 지원하는 ‘K-AI 반도체 기술지원센터’도 상반기 안에 문을 연다.

하드웨어부터 AI 서비스까지 묶는 ‘K-AI 풀스택’ 실증 지원도 시작한다. 국산 AI반도체가 단순 칩 판매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AI반도체는 AI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반도체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각국은 소버린 AI와 데이터 안보를 이유로 자체 AI 인프라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 역시 국산 AI반도체를 AI 3대 강국 도약의 핵심 기반으로 보고 있다.

배 부총리는 “국산 AI반도체는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국정과제 실현과 독자 AI 완성을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본격적인 양산과 상용화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하며,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며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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