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투표용지 부족 사건’이 아닌 ‘투표용지 횡령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관위의 전면적인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투표용지 부족 사건’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안의 본질과 중대성을 축소하는 표현”이라며 “유권자에게 지급되어야 할 투표용지가 전달되지 않은 것은 사실상 투표용지를 가로채고 빼돌린 횡령 사건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관위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투표용지만 공급했고, 일부 물량은 투표소에 배포되지 않은 채 선관위 사무실에 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권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투표용지가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유권자는 예외 없이 한 장의 투표용지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투표용지는 국민의 신성한 공공재이지 선관위의 사유물이 아니다. 이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것은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문제가 발생한 지역 상당수가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당일투표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방식”이라며 “이들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경위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투표용지를 받지 못해 발길을 돌린 유권자들의 허탈감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국기문란 사건으로, 한 점 의혹 없이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이날 선관위에 대한 강제 수사와 특별검사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을 형사 고발했다”며 “헌법상 보장된 참정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사건인 만큼 수사기관이 즉각 강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 현상이 주로 보수 우세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투표지 배분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표지 인쇄 예산은 유권자 수의 110% 수준으로 확보해 놓고 실제로는 절반 수준만 인쇄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남은 예산의 사용 내역과 불법 전용 여부 역시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그동안 선관위는 각종 선거 관리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자체 조사로 마무리해 왔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 그리고 책임자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선거 관리 과정에서 나타난 개표 지연 문제를 지적하며 선관위 책임론에 힘을 보탰다. 배 의원은 “선관위의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선거 관리 행태로 인해 서울과 경기 지역 곳곳에서 개표가 지연됐다”며 “잠실7동 개표함 역시 선거 다음 날이 돼서야 개봉됐다”고 밝혔다.
그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조속히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국회는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개표 지연 문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포함한 진상 규명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선관위 측은 관련 사실관계와 경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