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이세돌도 못 깬 LG배 30년 징크스…‘제자’ 신민준이 깰 수 있을까 [바둑]

이세돌도 못 깬 LG배 30년 징크스…‘제자’ 신민준이 깰 수 있을까 [바둑]

‘24강 참패’ 한국 바둑 자존심 회복…LG배 16강전 4명 승리
‘바둑 황제’ 신진서,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등 4명 승전보
11일 오전 10시 8강전…한·중 랭킹 1위 신진서-딩하오 격돌

승인 2026-06-11 08:49:42 수정 2026-06-11 09: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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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8강 진출자가 대국 상대와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LG배 8강 진출자가 대국 상대와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알파고에게 유일무이한 패배를 안긴 승부사 이세돌 9단도 깨지 못한 LG배 징크스가 있다. 지난 30년 동안 LG배는 단 한 번도 ‘디펜딩 챔피언’에게 연속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대회에서 LG배 정상을 밟은 이세돌 9단의 ‘제자’ 신민준 9단이 30년 징크스를 넘고 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 선수단은 10일 전북 전주시 한옥호텔 왕의지밀에서 열린 제31회 LG배 기왕전 16강에서 세계 바둑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바둑 황제’ 신진서 9단과 한국 랭킹 3위이자 LG배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9단, 한국 4위 변상일 9단, 24강전 한국 유일한 승자였던 25위 박하민 9단이 나란히 승리하며 8강에 네 자리를 확보했다.

앞선 24강전에서 중국에 5전 5패, 일본에 2전 2패를 당하는 참패 끝에 단 1명만 살아남았던 한국 선수단으로서는 16강에서 5명 중 4명이 승리하면서 자존심을 회복에도 성공한 결과가 됐다.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한 선수는 신진서 9단이었다. 신 9단은 중국 강호 리웨이칭 9단을 상대로 초반부터 우위를 점한 이후 4시간30분 대국 끝에 14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각자 3시간을 갖고 대국하는 LG배는 두 기사가 모두 초읽기에 몰린다면 기본적으로 6시간, 초읽기 상태로 1시간 이상 진행된다면 7~8시간 동안 대국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날 대국에서 신진서 9단은 시간을 1시간30분가량 남긴 상태로 개전 4시간30분 만에 승리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은 8강에서 중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과 격돌한다. 한국기원 제공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은 8강에서 중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과 격돌한다. 한국기원 제공

앞선 28회 대회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LG배 우승을 차지했던 신진서 9단은 이후 29회와 30회 대회에서 잇달아 16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3년 만에 다시 8강에 진출하면서 통산 4회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9단은 일본 랭킹 1위 기전인 ‘기성’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15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변상일 9단 역시 일본 바둑 레전드 이야마 유타 9단을 188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24강전에서 한국에 유일한 승자였던 박하민 9단이 16강전에서도 활약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날 메이저 세계대회 첫 본선 16강 무대에 오른 박하민 9단은 몽백합배 타이틀 홀더 리쉬안하오 9단과 첫 대결을 펼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박 9단의 열세가 예측됐다. 실제로 한때 승률이 10%대까지 떨어지며 고전했지만, 끈질긴 추격 끝에 형세를 뒤집으며 210수 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한편 함께 출전한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중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에게 159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8강행이 좌절됐다. 

한국 선수 4명이 8강에 오른 가운데 남은 네 자리는 모두 중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중국 일인자 딩하오 9단을 비롯해 왕싱하오·구쯔하오·양카이원 9단이 16강을 통과하며 8강 대진은 4판 모두 한·중전으로 펼쳐지게 됐다. 

같은 장소에서 11일 오전 10시에 속행하는 8강에서는 한·중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딩하오 9단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상대 전적은 신진서 9단이 최근 3연승을 포함해 12승4패로 앞선다. 신민준 9단은 난적 구쯔하오 9단을 만났고, 변상일 9단이 양카이원 9단을, 박하민 9단이 왕싱하오 9단을 상대한다. 

LG가 후원하는 제31회 LG배 기왕전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시간제는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올해부터 본선 진행 방식이 바뀐 LG배는 세 차례 나눠 진행하던 본선을 이번 대회 기간에 모두 끝마친다. 우승자는 오는 16일 펼치는 결승전에서 탄생한다. 한편 지난 제30회 LG배는 중국 선수단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진행, 한국 신민준 9단과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이 결승전을 펼친 끝에 신 9단이 1패 후 2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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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화스포츠부 이영재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내용을 전합니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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