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반도체는 스페이스X 주식 500억원어치를 취득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스페이스X는 로켓 재사용 기술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로 성장한 세계 최대 민간 우주기업이다. 최근에는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저궤도 위성망과 우주 기반 데이터 인프라가 차세대 통신·컴퓨팅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이번 투자를 스페이스X의 성장성과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초대형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 ‘테라팹’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보고 있다. 테라팹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 xAI 등에 필요한 AI 반도체 수요를 자체적으로 충족하기 위한 반도체 생산 구상이다.
AI 산업이 고성능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넘어 위성통신, 우주항공 인프라까지 확장되는 만큼 스페이스X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한미반도체는 향후 투자 수익을 본업인 반도체 장비 사업에 재투자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미반도체는 그동안 미래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로 성과를 내왔다. 2021년에는 한미반도체 법인과 곽동신 회장이 각각 375억원씩 총 750억원을 반도체 장비 기업 HPSP에 투자해 누적 4795억원의 투자 수익을 실현했다. 투자원금 대비 639.3% 수준이다.
곽 회장은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장기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반도체와 피터 틸의 인연은 피터 틸이 출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2013년 한미반도체에 투자하면서 시작됐다. 피터 틸은 일론 머스크와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인물이자 스페이스X와 페이스북, 링크드인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한미반도체는 본업인 반도체 장비 사업에서도 AI 반도체 시장 확대의 수혜를 보고 있다.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요한 TC 본더 장비를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AI 반도체 성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메모리 적층과 패키징 기술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관련 장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는 한미반도체가 AI 반도체 장비 기업에서 나아가 AI 인프라 생태계 전반의 성장 흐름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컴퓨팅 수요가 폭증하면서 반도체, 데이터센터, 위성통신, 우주항공 인프라가 하나의 산업 축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AI 산업의 발전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넘어 우주항공, 위성통신 데이터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에 발맞춰 일론 머스크 테라팹 프로젝트의 공동 주체사인 스페이스X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향후 기대되는 투자 수익을 본업인 반도체 장비 사업에 재투자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