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5일 (1)
연 4% 예금 부활…저축은행 예금금리 오름세

연 4% 예금 부활…저축은행 예금금리 오름세

승인 2026-06-15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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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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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 4%대 예금 상품이 업권에 재등장했다. 증시 강세로 예금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커진 데다 향후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저축은행들이 기존 고객을 붙잡기 위한 수신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은 고객 이탈 방지와 유동성 관리 성격이 강한 만큼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수신 경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44%로 집계됐다. 2024년 12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만 해도 2% 후반~3% 초반에 머물렀던 예금금리는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연 4%대 상품도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고 금리 상품 순위가 하루 단위로 바뀔 정도로 저축은행 간 수신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날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HB저축은행의 ‘스마트회전정기예금’, ‘스마트정기예금’, ‘e-회전정기예금’, ‘e-정기예금’으로 연 4.0%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참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연 3.98%),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러스회전식정기예금(모바일)’(연 3.9%) 등이 뒤를 이었다.

단기 예금 상품에서도 금리 인상 흐름이 감지된다. OK저축은행은 이날 비대면 전용 상품인 ‘OK e-정기예금’의 금리를 인상해 3개월 이상 7개월 미만 가입 고객에게 연 4.0%(세전)를 제공하기로 했다.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조금씩 끌어올리는 배경에는 예상보다 거센 ‘머니무브’가 있다. 과거에는 저축은행 예금 고객이 비교적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보여 증시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만기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옮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만기 자금의 20~30%가 이탈하는 수준을 예상했다면, 이제는 그보다 더 많은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유동성 관리를 위해 기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금리를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객 만기 도래 시 다른 저축은행 금리만 비교하면 됐지만 이제는 주식시장 등 투자시장 상황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시장 자금을 대거 끌어오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기존 고객이 만기 때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정도의 방어적 조치”라고 말했다.

여기에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작용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할 경우 예금 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시점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는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90~3.00% 수준으로, 저축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금리 인상 배경은 저축은행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유가증권 투자 등에 활용할 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이나 지방 저축은행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사보다 고객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금리 경쟁력을 높여 예금 유출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예금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은 유동성 관리와 고객 이탈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급격한 금리 인상 경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서로 경쟁사 금리를 보면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금리를 올리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이런 흐름은 이어질 수 있지만 대출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단계는 아직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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