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LG배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9단이 중국 랭킹 4위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LG배 결승 1국에서 ‘반집’을 남기며 대회 첫 2연패를 눈앞에 뒀다. 1996년 창설 이후 지난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연속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던 LG배에서 과연 첫 기록이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준 9단은 14일 전북 전주시 한옥호텔 왕의지밀에서 열린 제31회 LG배 기왕전 결승 3번기 1국에서 왕싱하오 9단과 308수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흑으로 ‘반집’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1-0으로 앞서 나갔다. 장장 6시간 8분을 넘긴 혈투였고, 5시간 이상 ‘눈 터지는 반집 승부’가 이어진 명승부였다.
초·중반 큰 전투 없이 팽팽한 집 바둑 양상으로 흘러간 이날 대국은 종반까지 미세한 반집 승부 흐름으로 진행됐다. 반집을 다투는 극미한 형세에서 6시간이 넘는 격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신민준 9단이 끝내 ‘신의 영역’으로 불리는 ‘반집’을 남기며 1국을 승리로 장식했다.
기선을 제압한 신민준 9단은 결승 1국 승리 후 인터뷰에서 “왕싱하오 선수가 너무 강해서 시종일관 어려웠는데 운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대국 중 착각을 해서 바둑을 그르칠 뻔했는데, 2국에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승리로 신 9단은 왕싱하오 9단과 상대 전적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전기 우승자 신민준 9단이 이번 결승전에서 최종 승리할 시 30년 LG배 역사에서 처음으로 연속 우승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 대회에서 신 9단은 일본 바둑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을 시리즈 전적 2-1로 꺾고 두 번째 LG배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신 9단은 제25회 LG배 결승에선 중국 일인자 커제 9단을 2-1로 격파하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지는 결승 2국은 15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속행한다. 신민준 9단이 백번으로 출발하는 2국에서도 승리하면 시리즈 전적 2-0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왕싱하오 9단이 반격에 성공하면 승부는 16일 속행하는 최종 3국으로 이어진다.
한편 결승전이 열린 한옥호텔 왕의지밀에서는 고윤서 1단‧윤라은 2단의 공개 해설이 열렸다. 아울러 바둑리그 전주 팀이 바둑 팬들을 대상으로 지도다면기 행사를 펼쳐 호응을 얻었다.
LG가 후원하는 제31회 LG배 기왕전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시간제는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올해부터 본선 진행 방식이 바뀐 LG배는 세 차례 나눠 진행하던 본선을 이번 대회 기간에 모두 끝마친다. 우승자는 오는 16일 펼치는 결승전에서 탄생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