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3)
‘천스닥’도 무너진 코스닥…“반등 시점은 반도체 피크아웃”

‘천스닥’도 무너진 코스닥…“반등 시점은 반도체 피크아웃”

승인 2026-06-23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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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수익률이 정반대로 엇갈리는 상황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대치 경신 랠리를 선보이는 반면, 코스닥은 부진한 흐름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대형주의 유동성 흡수를 원인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코스닥 순환매의 출발점은 반도체 업종 상승세가 둔화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진단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114.31p) 상승한 9114.5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9일 장중 9385.59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해말 종가(4214.17) 대비 올해 상승률은 116.28%에 달한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글로벌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9%(1.81p) 오른 968.40으로 강보합권에 마감했다. 지난해말 종가(925.47) 대비 연초 이후 상승률은 4.63%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 4월27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고치인 1229.42와 비교하면 21.23%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당시 거래일 종가(6615.03) 대비 37.7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대조적이다.

이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대형주로 쏠리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ETF·ETN·ELW 제외)에서 19조962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1조485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로 향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10조3429억원)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1조7018억원)의 경우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은 연초 이후 반도체 업종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관측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상당 부분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보적인 주가 상승이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696조6765억원, 영업이익 360조7751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08.83%, 727.40% 급증한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도 매출액 341조2514억원, 영업이익 260조98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27%, 452.85% 늘어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호실적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말 대비 각각 194.82%, 348.38% 뛰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증시 신고가 경신 랠리는 코스피에만 해당됐다. 코스닥은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선)을 밑돌면서 반등 강도가 제한됐다”며 “시장 전체의 복원이라기보다 반도체와 IT 대형주 중심의 압축 랠리 성격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의 부진한 흐름은 복합적인 요인들이 결합된 여파로 진단된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 부진은 단순 낙폭과대 문제가 아니다. 우선 장기 순매수 주체였던 개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며 “코스피는 반도체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하는 반면, 코스닥은 이익 개선 속도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어 “금리 인상 시사 이후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할인율 상승에 더 취약하다. 한국은행이 인상 국면으로 전환할 때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약한 흐름을 보였다”며 “결론적으로 수급, 이익, 금리 세 가지 모두 코스피 우위 환경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다시 상승 랠리를 펼치기 위해서는 코스피가 1만피(코스피 지수 10000선)를 넘어선 뒤 반도체 중심 주도주 랠리가 쉬어가는 국면에 도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반도체 대형주들이 국내 증시 유동성을 대거 흡수하면서 굳건한 주도 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부진은 단순 펀더멘털뿐 아니라 시장의 쏠림 또한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된다. 코스피 내에서는 주도주로 볼 수 있는 S7(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자우,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물산)의 쏠림이 강했다”며 “당분간 S7으로 쏠림은 계속될 것이다. 이 쏠림이 완화될 때 비로소 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닥과 바이오 등 주요 소외 섹터의 랠리는 코스피가 1만1000선 전후 수준에 도달한 이후 고민해도 늦지 않다. 계속 저렴해지는 바이오의 상대매력도가 높아지는 시점이 올 것이다”라면서 “그 시기는 주도주의 피크아웃을 고민하는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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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창희 기자입니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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