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8일 (0)
정부 압박 속…은행권, 중저신용자 금리 낮춘다

정부 압박 속…은행권, 중저신용자 금리 낮춘다

신한은행, 저신용자 대출 금리 6.9%로 제한
하나, 하위 50% 연 5.5% 고정금리
농협은행, 신용회복자 신용대출상품 출시
광주은행·케이뱅크, 중저신용자 금융지원 마케팅 협약

승인 2026-06-23 15: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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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ATM. 쿠키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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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하며 포용금융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 신용평가 역량을 고도화해 고금리 부담에 직면한 취약 차주들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용점수가 하위 50%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최고 연 6.9% 이내의 중금리대출을 시행한다. 이는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발표한 총 5조원 규모 ‘포용금융 2.0 ON(溫)’ 프로젝트 내 ‘중금리대출 지원 패키지’의 일환이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중금리대출은 외부 신용평점 하위 50%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연 최고 6.9%의 금리 상한선을 뒀다. 산출금리가 연 6.9% 이하인 경우에는 기존 산출금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개인신용대출 중 서민금융, 유동성한도대출, 제안금리 상품군을 제외한 신용대출에 자동 반영된다.

이와 함께 8월 비대면 채널에서 서민 대안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한 ‘슈퍼 쏠(SOL) 전용 중금리대출’도 출시한다. 이 상품은 신용 외 고객의 상환능력과 금융거래 반영해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를 심사하는 것으로, 중저신용자에 대한 지원을 한층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패키지는 중저신용 고객의 금리·심사·상환구조를 함께 개선해 실질적인 금융비용 부담을 낮춘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안심 중금리대출’을 지난 19일 출시했다. 개인 신용 평점 하위 50% 이하 손님을 대상으로 △연 5.5%의 고정금리 △최대 1000만원의 한도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은행권 최초로 저금리 수준의 ‘은행 자체 중금리 상품’으로 개발돼 포용금융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신용회복자를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출 상품 ‘NH신용회복 파트너론’을 출시했다. 1금융권에서 신용회복자 전용 대출상품이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해당 상품 역시 자체 재원으로 공급하는 상품으로, 신용회복 절차를 진행 중인 고객에게 최대 100만원을 연 7% 금리로 지원한다. 중도상환해약금이 면제돼 고객이 부담 없이 재무 상황에 맞춰 상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총 300억원 규모로 3개월간 한시 판매된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 간의 협력도 활발하다. 케이뱅크는 광주은행과 전략적 마케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 부족 고객(씬파일러)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에 나섰다. 양사는 케이뱅크의 비대면 플랫폼 및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역량과 광주은행의 지역 밀착형 금융 노하우를 결합해 공동 금융상품 개발과 심사·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권이 포용금융 기치를 내걸고 상품 공급을 서두르는 데는 정부의 상생 압박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재 금융제도는 가난한 이가 비싼 이자를 강요받는 금융 계급제가 됐다”며 “금융권은 공적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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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금융당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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