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3)
현대백화점의 마지막 변수 ‘지누스’…턴어라운드는 언제쯤

현대백화점의 마지막 변수 ‘지누스’…턴어라운드는 언제쯤

백화점·면세점 사업 호조에도 지누스 1분기 영업손실 301억원 ‘페인포인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美 시장 수요 감소…“턴어라운드 상반기는 되어야”
비용 구조 개선에 속도…美 공장 매각·신제품 출시로 국내 시장 공략 속도

승인 2026-06-24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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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백화점·면세점 사업의 호조에도 자회사 지누스 부진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일회성 요인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던 지누스가 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회복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 매트리스 시장 침체와 관세 불확실성이 겹친 가운데 지누스의 턴어라운드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대백화점그룹은 연결 기준 매출 2조3056억원, 영업이익 988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부문의 견조한 성장과 면세점의 흑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실적은 양호했다는 평가다. 백화점은 패션을 포함한 전 상품군의 판매 호조와 비용 효율화 효과가 이어지고 있으며, 면세점 역시 공항점 실적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다.

다만 그룹의 고민은 자회사 지누스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22년 약 9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지누스는 지난해 매출 9132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을 기록하며 1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흑자 전환에는 미국 매트리스 제조사들이 제기한 반덤핑 소송에서 승소하며 발생한 충당금 환입 366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하면 본업의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누스의 실적은 다시 악화됐다. 지누스의 1분기 매출은 1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0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미국 고객사의 매트리스 수요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ODM 수주 및 상호관세 환급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누스의 실적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역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하반기 이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아마존 프라임데이 프로모션을 앞두고 5월 말부터 주문이 재개되고 있어 선적 시점에 따라 2분기 적자 폭이 일부 축소될 가능성은 있다는 해석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충격에 따른 매출 부진 회복은 2분기보다는 하반기에 정상화를 예상한다”며 “(지누스는) 현대백화점의 페인포인트로 턴어라운드 이후 기초 체력 수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누스는 비용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 해당 공장을 1353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다. 생산 물량은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이전했으며, 물류센터 3곳 가운데 1곳도 정리하고 있다.

다만 미국 시장 부진의 영향은 여전히 크다. 미국향 매트리스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인도네시아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 65.7%에서 올해 1분기 51.7%로 하락했다. 현재 지누스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중국, 캄보디아 등에서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누스가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매출은 94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68%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국내 소비자 니즈에 맞춘 모션베드와 프리미엄 프레임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내수 공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현대백화점 지누스 관계자는 “매트리스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 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며 “비매트리스 부문의 경우 생산기지를 다변화해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공급 체계를 재정비하고,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을 지속해 비효율 요소를 개선하고 보다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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