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사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기조강연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고도화되기 위해서는 실제 도로와 도시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지컬 AI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려면 먼저 해결해야 될 과제가 있다”며 “(그것은) 바로 데이터”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AI가 질문에 답하거나 글과 문서를 만들어내는 데 주로 활용됐다면, 앞으로는 현실 세계를 직접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AI가 일상에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차와 로봇처럼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는 단순한 언어 데이터나 영상 데이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박 사장은 “피지컬 AI는 사람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비 오는 밤, 공사 구간, 신호가 애매한 교차로 등과 같은 예외 상황에 대한 학습이 필수적”이라며 “현실 세계에서 쌓아 올린 경험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주도 실증 사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국토부로부터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서울에서 평창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이후 세종 자율주행 셔틀, 강남·판교 자율주행 서비스 등으로 실증 범위를 넓혀왔다.
박 사장은 국내 도로 환경이 피지컬 AI 학습과 검증에 의미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올해는 광주시를 무대로 200여대 규모의 자율주행차를 투입하는 대규모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그는 “(광주는) 한국만의 독특한 교통 패턴과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교통수단이 공존한다”며 “피지컬 AI가 반드시 학습하고 검증해야 할 현실 세계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양산 체계도 데이터 경쟁력의 축으로 언급됐다. 박 사장은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이 기술 시연을 넘어, 개발된 기술을 얼마나 빠르고 넓게 사용자에게 배포하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가 지난 10년간 약 90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데이터를 축적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매년 약 80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같은 잠재력이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장기적인 투자와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량에 센서와 AI를 탑재하고,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와 제도가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대한민국은 피지컬 AI를 단순히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나라가 아닌 만들어내고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세계가 신뢰하는 피지컬 AI의 새로운 기술이 되는 날까지 국토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