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일 (3)
“정부도 우리도 아니다”…MBK 겨눈 메리츠, 책임론 수위 높였다

“정부도 우리도 아니다”…MBK 겨눈 메리츠, 책임론 수위 높였다

메리츠 “1000억 에스크로에 이미 입금…이제 MBK 차례”
김병주 재산 공개 요구…“최대주주도 회생 책임 예외 없어”

승인 2026-06-25 16: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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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 전경. 메리츠금융지주 제공.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 전경. 메리츠금융지주 제공.
홈플러스가 정부와 금융권에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하자 메리츠금융그룹이 “회생 책임은 정부도, 메리츠도 아닌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에게 있다”며 정면 반박했다. 메리츠가 대주주 책임론을 한층 강화하면서 막판 회생 협상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전일 입장문을 내고 “일반인도 회생을 신청하면 재산 상태와 수입 내역을 모두 공개한다”며 “14조원 자산가인 김병주 회장과 50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MBK가 왜 1000억원 보증을 하지 못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리츠는 일반 회생 신청자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대주주 역시 책임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대주주가 먼저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이어 “메리츠는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해 이미 1000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했다”면서 “김병주 회장과 MBK가 보증하면 즉시 집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사모펀드라는 제도적 틀 뒤에 숨어 채권자에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대주주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제공.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제공.
이번 입장문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일반노조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와 금융권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한 반박 성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홈플러스 노조는 “MBK가 연대보증 의사를 밝힌 만큼 메리츠도 즉시 운영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메리츠는 “우리는 이미 1000억원을 마련해 뒀으며, 이제 필요한 것은 대주주의 연대보증과 추가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공을 다시 MBK 측에 넘겼다. 이미 지원 의사를 밝힌 만큼 남은 과제는 최대주주의 보증과 추가 자금 조달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가 이번 입장문을 통해 단순한 보증 요구를 넘어 최대주주의 ‘책임경영‘을 다시 한 번 전면에 내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까지는 MBK의 추가 자금 투입 필요성을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면, 이번엔 ‘정부도, 채권자도 아닌 대주주가 먼저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책임 주체를 다시 MBK로 명확히 지목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앞서 홈플러스와 대주주 측에 오는 30일까지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법원이 요구한 2000억원의 DIP가 제때 마련되지 않으면 회생절차 폐지(청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회생 절차가 막바지로 갈수록 책임 공방도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법원이 요구한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을 누가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회생의 최대 변수로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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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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