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4일 (6)
삼성전기, AI 서버용 MLCC 4500억원 수주…글로벌 빅테크에 공급

삼성전기, AI 서버용 MLCC 4500억원 수주…글로벌 빅테크에 공급

승인 2026-06-30 11: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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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45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 간섭인 노이즈를 제거해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크기는 작지만 스마트폰과 자동차, 서버 등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들어간다.

AI 서버에서는 MLCC의 역할이 더 크다. 서버 안에서 순간적인 전력 변동이 생기면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MLCC가 최대 10배 이상 많이 들어간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GPU에는 2만개 이상, 서버 랙 기준으로는 최대 60만개까지 MLCC가 탑재된다.

수요가 늘어도 서버 내부 공간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AI 서버용 MLCC는 작으면서도 많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제어해야 한다. AI 서버의 높은 발열을 견디기 위해 105도 이상의 고온, 100V 수준의 고전압, 강한 휨에도 버틸 수 있는 신뢰성도 요구된다.

기술 장벽이 높아 공급 가능한 업체도 제한적이다. 삼성전기는 전체 글로벌 MLCC 시장에서 25% 수준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MLCC는 통상 장기 대규모 공급계약이 많지 않은 부품으로 꼽힌다. 삼성전기가 글로벌 빅테크와 1년치 물량을 대규모로 계약한 것은 고부가 AI 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삼성전기는 자체 소재 기술과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AI 서버용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초소형·초고용량 제품과 고온·고전압 환경에 견디는 고신뢰성 제품을 앞세워 AI와 전장 등 고부가 시장 비중을 키우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고객사와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2027년 이후 공급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2028년 이후 추가 공급 가능성도 협의 중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시대 핵심 부품으로서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 요구에 맞춘 차세대 선단 제품을 앞서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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